전국 아파트 거래량이 4개월 연속 감소하면서 주택시장 침체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해양부는 지난달 신고된 전국의 아파트 실거래 건수는 4만2718건으로 전달(4만6885건)에 비해 8.9% 감소했다고 17일 밝혔다. 이같은 거래량은 지난해 10월(4만1342건)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1만3858건(서울 3537건), 지방 2만8860건으로 각각 전월대비 4.4%, 10.9% 줄었다. 다만 강남 3구(738건)의 경우 두달 연속 거래건수가 증가했다.
이는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폐지추진 등 정부의 부동산대책이 극도로 위축된 강남권의 투자심리를 회복시키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반해 실거래가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보합세를 나타냈다. 강남3구의 경우 단지별로 희비가 갈렸다.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77㎡은 5층 기준으로 지난 6월 10억7000만원에서 지난달 10억9000만원으로 2000만원 실거래가격이 올랐다. 12층 기준으로도 1000만원이 뛰어 10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서초동 반포 에이아이디차권 73㎡도 5층 기준 12억1000만원에서 12억2000만원으로 상승했다. 반면 개포주공 51㎡은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1층 기준으로 지난 6월 9억500만원에 거래됐으나 지난달에는 8억3000만~8월7000만원에 거래됐다. 은마아파트 77㎡도 9억원선에서 계약이 성사되면서 보합권을 유지했다.
강북권과 수도권의 경우 안전세를 보이고 있다. 중계그린1단지 50㎡이 4월과 같은 2억3500만원에 계약이 이뤄졌다.
지난 4월 2억8200만원(2층)에 팔렸던 서울 도봉구 도봉 한신아파트 85㎡는 지난달 2억6800만원으로 내렸다. 수도권에서는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푸른마을(쌍용) 85㎡이 8층 기준으로 지난 3월과 엇비슷한 5억5500만원에 거래됐고,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 산들마을 5단지 85㎡도 지난 3월과 같은 2억8400만원에 거래가 성사됐다.
부동산 정보업체 한 관계자는 “주택시장 장기 침체로 인해 거래가 실종된 상태를 여실히 나타내고 있다”면서 “거래 활성화를 위한 뾰족한 대책이 나오지 않는 이상 시장은 상당기간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