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미국 스텔스 헬기 잔해의 사진을 찍고 샘플을 수거했다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의 보도를 부인했다고 7일(현지시간) 차이나데일리가 보도했다.
FT는 앞서 14일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강력한 요청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파키스탄에서 지난 5월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작전 당시 추락한 스텔스 헬기에서 자료를 수집했다고 보도해 논란이 커졌다.
국방부는 이날 성명에서 “FT의 보도는 사실무근이며 터무니없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미 해군 네이비실은 지난 5월 작전 당시 헬기 1대가 추락하자 이를 폭파시켰으나 후미 부분은 손상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이 헬기에 레이더망을 피하기 위한 스텔스 기술이 적용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파키스탄 정보국의 한 관리도 “우리는 빈 라덴 사살 이후 헬기 잔해를 미국 측에 넘겼다”면서 FT의 보도를 부인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파키스탄 군 대변인인 아타르 압바스 소장은 “외신들이 파키스탄에 대해 악의적인 캠페인을 시작했다”면서 “익명의 소식통에 의존하지 말고 보다 정확하게 사실을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중국과 파키스탄이 FT의 보도에 대해 강력하게 부인하는 것은 군사 기밀 등 민감한 사안으로 미국과의 갈등이 불거지는 것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