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을 방문 중인 리커창 중국 부총리가 이 지역 발전을 지원하기 위한 위안화 자본거래 자유화 확대방안을 내놓았다고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차기 총리로 유력한 리 부총리는 이날 홍콩의 한 TV 세미나에 출연해 “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QFII)들이 위안화로 중국 증시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시범 프로그램을 시작할 것”이라며 “우선 홍콩 기업들에 초기에 200억위안(약 3조3600억원)을 할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 기업들은 상품 교역으로 얻은 위안화 자금을 QFII를 통해 중국 증시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 셈이다.
이전까지 QFII가 중국증시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달러를 위안화로 환전해야 했고 건별로 중국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했다.
리 부총리는 “홍콩증시 상장 종목들로 구성된 상장지수펀드(ETF)도 출시할 것”이라며 “이런 조치들은 세계적인 금융센터로서 홍콩의 발전에 매우 중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 2007년 8월 중국 본토인의 홍콩증시 직접 투자를 허용했으나 지난해 1월 이 제도를 폐지했다. ETF 출시는 본토인의 간접적인 홍콩증시 투자를 허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통신은 전했다.
아울러 중국 재무부는 200억위안 규모의 딤섬본드를 이날부터 발행한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홍콩의 위안화 표시 채권인 딤섬본드를 발행하는 것은 이번이 3번째이며 규모로는 가장 크다. 홍콩의 위안화 예금은 지난 6월말 기준 5540억위안으로, 전년보다 6배 이상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