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유로존 성장둔화에 금리인상 보류?

입력 2011-08-17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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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우려에 연내 금리 안 올릴 듯

유로존(유로화 사용국)의 급격한 경제성장 둔화로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상 시기가 늦춰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유로존 17개국의 경제 성장률이 2분기 0.2%로 예상을 밑돌며 2차 경기침체 우려가 커졌다는 점에서 ECB가 연내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니크레딧글로벌의 마르코 발리와 아비바인베스터의 스튜어트 로버트슨 등 이코노미스트들은 “유로존 경제가 지난 2009년 이후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면서 “성장 모멘텀을 얻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프랑스 경제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으며 승승장구하던 독일 경제마저도 성장을 멈춘 상태다.

발리 유로존 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일시적인 침체라면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향후 수개월간 침체 리스크가 여전하다는게 문제”라면서 “현재 ECB의 금리 인상은 유로존 논의에서 제외된 상태”라고 말했다.

유럽 출신인 로버트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이 경기침체를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저성장세에 ECB가 내년에도 금리를 올리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유로존의 성장 둔화는 아일랜드와 이탈리아 등 정부가 채무를 줄이기 위해 재정지출을 감축하는 한 연말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전일 정상회담에서 유로존 단일 채권을 의미하는 ‘유로본드’ 발행 합의에 실패한 점도 유로존의 경기침체 우려를 높였다.

ECB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올 들어 2번째 금리를 인상해 현재 1.5%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그리스에서 시작된 채무위기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이탈리아와 스페인 국채 매입을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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