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지자체 뿔났다…S&P 신용평가 계약 철회

입력 2011-08-18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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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유 투자기금 신용등급 강등에 반발

로스앤젤리스시·매너티카운티·산마테오카운티 등 미국 3개 지방자치단체가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맺은 신용평가 계약을 철회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S&P가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에 이어 이들 지자체의 등급까지 무더기 하향한 데 대한 보복이 배경이다.

플로리다주의 세인트 루시카운티도 계약 철회를 검토하는 등 S&P와 미국 연방정부와의 힘겨루기가 지방 정부로까지 확산되는 양상이다.

산마테오카운티의 샌디 어놋 재무책임자는 “S&P의 신용평가 전반에 결함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S&P와의 계약을 철회하면) 연간 2만달러의 세출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S&P는 현재 미 지자체가 보유하고 있는 90개 가량의 투자기금에 대해 신용등급을 매기고 있다.

지난 주 S&P는 14개 자치체가 보유하고 있는 기금의 신용등급을 대거 하향했다.

로스앤젤리스시와 매너티카운티, 산마테오카운티 등 3개 지자체의 투자기금 신용등급은 ‘AAAf’에서 ‘AAf’로 강등됐다.

S&P는 “이들 기금이 앞서 신용등급이 강등된 미 국채와 연방정부 기관채를 대량 보유하고 있어 익스포저가 상당히 크다”는 이유를 들었다. S&P는 이달 초 미 국채 등급을 최고인 ‘AAA’에서 ‘AA’로 낮췄다.

매너티카운티의 댄 울프슨 재무책임자는 “우리가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S&P는 부당하게 신용등급을 낮췄다”며 격분했다.

재정적자로 고전하고 있는 미 지자체들은 신용등급 강등으로 연방정부의 지원 축소 및 자금 조달난 등 후폭풍을 우려하고 있다.

산마테오카운티도 마찬가지. 산마테오카운티는 26억달러 규모의 투자기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대부분을 미 국채에 투자하고 있다.

지자체의 반발에 대해 S&P는 자업자득이라는 입장이다.

S&P의 기금 신용등급 부문의 피터 리조 수석 책임자는 “지자체들은 기금 출자자들에게, 기금이 안전한 투자처임을 보여주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면서 “미 국채 신용등급 강등으로 초조한 마음에 굳이 기금에 신용등급을 매길 필요가 있는지 재검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미 지자체들은 1994년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가 재정 위기에 빠지자 투자자들의 동요를 우려해 S&P에 자발적으로 신용평가를 요청했다.

당시 오렌지카운티는 대규모 금융 파생상품에 투자했다 10억달러 이상을 잃고 지자체로서는 사상 최대 규모의 부도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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