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제당회사 지난해 이후 누적적자 1천300억원(서울=연합뉴스) 정 열 기자=국제 원당가격 급등에 따라 국내 제당업계의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 삼양사, 대한제당 등국내 3대 제당회사의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의 누적적자가 1천300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3대 제당회사는 지난해 700억원의 적자를 냈으며 올 상반기에는 약 6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올 하반기에는 약 300억~4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올해까지의누적적자는 1천600억~1천7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처럼 제당업계의 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것은 설탕의 원료인 국제 원당 가격이세계적인 이상기후와 투기세력 개입 등의 영향으로 급등했지만 이를 국내 소비자가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9년 초 파운드당 10~11센트 수준이던 국제 원당 가격은 올해 2월 36센트까지치솟았다가 8월 현재 27~28센트선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설탕의 국내 소비자가(출고가 기준)는 2009년 초 ㎏당 1천19원이던 것이 현재 1천436원으로 약 41% 오르는 데 그쳤다.
정부는 설탕 가격이 오를 경우 각종 소비자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을 감안해 제당업체들의 소비자가 인상을 억누르고 있는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설탕 가격에서 원재료인 원당이 차지하는 비중이 70% 이상”이라며 “기업도 물가안정에 기여해야 한다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최소한 적자는 면하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