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는 18일(현지히간)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와 도이체방크의 세계 경제성장 전망 하향과 미국 경제지표의 부진에 따른 더블딥(이중침체) 우려 등으로 급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5.20달러(5.94%) 떨어진 배럴당 82.3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8일 이후 최대 낙폭이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9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3.55달러(3.2%) 내린 배럴당 107.05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날 시장에서는 부진한 경제 지표로 미국의 더블딥 우려가 가중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커졌다.
모건스탠리는 이날 보고서에서 유럽 재정위기 확산과 각국의 강도 높은 긴축 정책을 이유로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을 종전 4.2%에서 3.9%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도 4.5%에서 3.8%로 낮췄다.
또 모건스탠리는 주요 10개국(G10)의 성장 전망을 올해 1.9%, 내년 2.4%에서 모두 1.5%로 낮췄고 중국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은 9.0%에서 8.7%로 내렸다.
미국의 고용과 제조업, 주택지표가 부진을 보인 것도 경기침체 우려를 더욱 높였다.
미국 실업수당 청구자는 40만명을 재차 웃돌아 노동시장이 여전히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자 수가 9000명 늘어난 40만8000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40만명을 예상했었다.
또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지난달 주택 판매가 올해 들어 최저 수준인 467만채(전주 대비 3.5% 감소)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주택시장 안정의 기준으로 여겨지는 600만채를 훨씬 밑도는 것으로, 당분간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이 희박함이 입증됐다.
8월 미국 동부 연안의 제조업활동도 급격히 위축돼 올해 3분기 미 경제활동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켰다. 필라델피아 지역의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는 8월 필라델피아 연준 지수는 전월의 3.2에서 -30.7로 급락했다. 이는 2009년 3월 이래 최저 수준이다.
한편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로 안전자산인 금 값은 온스당 1800달러를 돌파하며 다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12월 인도분 금은 전날 종가보다 온스당 28.20달러(1.6%) 오른 182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