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바이든 부통령 시진핑에 “잘해봅시다”

입력 2011-08-19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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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부주석도 미국 공식방문 예정

▲중국을 방문한 바이든 미국 부통령(왼쪽)이 18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부주석과 함께 베이징에서 열린 환영식에 참석했다. 블룸버그

미국이 중국의 차기 지도자 시진핑 부주석에 공을 들이고 있다.

중국을 방문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시진핑 부주석과의 회담에서 양국 관계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중국과 더욱 밀접한 관계를 쌓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면서 “시 부주석과도 개인적으로 친밀한 관계를 맺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는 미국이 중국과 더욱 밀접하고 항구적이며 중요한 우호관계를 맺겠다는 메시지를 갖고 왔다”고 밝혔다.

시 부주석은 “중국과 미국의 공동 이해관계와 책임이 더욱 커지고 있다”면서 “양국의 관계 강화는 우리뿐 아니라 세계 전체의 이익에도 부합한다”고 화답했다.

시 부주석은 또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세계 경제성장이 도전에 직면해 있는 상황에서 세계 양대 경제주체인 중국과 미국은 거시경제정책에서 협조하고 시장의 신뢰를 높일 책임이 있다”면서 “양국간 호혜적인 경제동반자적 관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대만과 티베트 문제는 중국의 핵심이익이라고 시 부주석은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바이든 부통령은 “미국은 대만, 티베트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이해하며 ‘하나의 중국’ 정책을 계속 견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미국의 관리는 “바이든 부통령과 시진핑 부주석은 매우 솔직하며 거리낌없고 직접적으로 양국과 세계의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분위기를 설명했다.

그는 또 “바이든 부통령은 미국의 재정적자 감축 노력을 설명하고 중국측이 위안화 가치를 올리고 수입장벽을 없애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한 시간이 넘게 계속된 회담에서 둘은 또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북한과 이란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눴고 군사안보 관련 보다 폭 넓고 심도 깊은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회담이 끝난 후 바이든 부통령은 시 부주석이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이번 방중에 앞서 여러 차례 시진핑 부주석과 개인적으로나 공적으로 관계를 더욱 밀접히 하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다니엘 러셀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아시아 담당 보좌관은 “차기 지도자인 시진핑과의 개인적 관계를 다지는 것은 세계 1,2위 경제국가인 양국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도 바이든 부통령의 20일 쓰촨성 청두 방문길에 시진핑 부주석이 밀착 동행하는 등 차기 지도자와 미국 고위층의 관계 강화에 신경 쓰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후진타오 주석이 대권을 물려 받기 전 미국을 방문했던 것처럼 시 부주석도 올해 말이나 내년 초 미국을 공식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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