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가격이 연일 치솟자 베네수엘라가 해외에 맡겨둔 금 회수에 나섰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국영 TV방송에 출연해 “1980년 이후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에 110억달러(약 11조9240억원) 가치의 금 99t을 예치하고 있다”면서 “베네수엘라 중앙은행으로 이를 이전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글로벌 경제 불안으로 안전자산인 금값이 급등함에 따라 국외에 예치해둔 맡겨둔 금을 본국으로 옮기려는 것이다.
석유의존도가 높아 금 보유량을 늘려 외환보유고를 다각화하려는 목적도 있다는 평가다.
베네수엘라의 전체 수출에서 석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95%에 달한다.
베네수엘라 중앙은행은 금 보유량 365t 중 211t을 미국 유럽 캐나다 스위스 등 해외 중앙은행에 맡겨둔 상태다.
JP모건체이스, 바클레이스, 스탠다드차타드(SC) 등도 베네수엘라의 금을 보유하고 있다.
금 보유량 세계 15위인 베네수엘라 중앙은행이 현재 갖고 있는 금 가치는 70억달러 정도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에 따르면 베네수엘라는 금값이 오르기 시작한 지난 2009년 이후 93억달러의 자본이익을 올렸다.
세계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며 이날 금값은 사상 최고를 또 경신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12월물은 온스당 28.20달러(1.6%) 오른 1822달러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