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버리기 나선 ‘구글-애플’.. “삼성 어쩌나”

입력 2011-08-19 10:14 수정 2011-08-19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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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맹군 구글, 모토로라 인수.. 최대 고객 애플, 공급처 다변화

삼성전자가 글로벌 IT기업 간의 경쟁에서 사면초가에 빠졌다. 동맹군 구글이 휴대폰 제조사 모토로라를 인수하며 삼성 휴대폰 사업에 먹구름이 드리운 데 이어 삼성 부품의 최대 고객사였던 애플이 일본과 대만 업체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구글과 애플이 잇따라 ‘삼성버리기’에 나서며 삼성전자의 글로벌 지배력이 약회될 위기에 처했다.

애플은 일본 샤프의 LCD 패널 생산라인에 10억 달러(약 1조7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로부터 아이폰과 아이패드용 패널을 공급받던 애플이 일본 기업 쪽으로 공급처를 돌리려는 시도로 분석된다.

특히 삼성전자의 타격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현재 소니를 제치고 삼성전자의‘최대 고객사’자리에 올라있다. 올해 1분기(1∼3월) 삼성전자로부터 2조1450억 원어치의 부품을 구입했다.

애플은 또 삼성전자에 100% 의존했던 휴대폰용 모바일AP 칩 공급을 대만 TSMC로 다각화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애플이 모바일D램 물량을 일본 반도체기업 엘피다에 몰아주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애플은 그동안 모바일D램을 삼성전자에서 50%가량,하이닉스로부터 30% 가량 공급받았다.

불황과 가격 하락으로 시름하는 반도체·LCD 시장에서 애플의 아이패드, 아이폰 등에 탑재되는 중소형 패널과 모바일 D램 등은 그나마 효자 노릇을 했다. 애플의 공급처 다변화로 이마저 줄어 들 경우 삼성의 글로벌 지배력은 크게 위축될 수 밖에 없다.

특히 삼성전자는 독보적인 부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애플 등 세트 업체와의 협상에서 주도권을 가져갔다. 하지만 애플이 일본·대만기업들을 지원하며 공급처를 다변화 한다면 상황이 크게 변할 수 있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애플 입장에서는 삼성 부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공급처 다변화가 시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구글은 글로벌 휴대폰 제조사 모토로라를 인수하며 OS와 하드웨어를 모두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구글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스마트폰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던 삼성전자에는 큰 타격이다.

구글이 안드로이드 개방성을 유지키로는 했지만 새로운 OS가 나올 경우 레퍼런스폰 등을 모토로라가 제작한다면 삼성은 기술 선도 이미지를 빼앗기게 된다.

안드로이드에만 목을 매고 있다가는 구글이 안드로이드 개방 정책을 접는 순간 구글의 단순 하청업체로 전락할 위험도 있다. 삼성전자가 자체 스마트폰 OS인 ‘바다’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것도 외부 의존에서 벗어나 삼성 자체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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