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보 부실저축銀 처리 전전긍긍

입력 2011-08-19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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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대전·보해 저축銀 패키지 매각 난항 “내달에도 부실銀 쏟아져 나오는데” 걱정

예금보험공사의 부실저축은행 패키지 매각이 무산되면서 정리해야되는 부담이 커지고 있다.

최근 전주 대전 보해 저축은행을 한데 묶은 패키지 매각에 나섰지만 입찰에 참여한 KB금융지주와 하나지주가 써낸 인수가격이 최소허용가격보다 낮아 결국 유찰됐다.

예보 관계자는 “금융지주사들이 부실에 대한 판단을 너무 크게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예보는 전주 패키지는 따로 떼어내 개별매각하는 방향으로 전환했다. 인수자측의 부담을 줄이는 방법을 택한 것.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에 이같은 방침을 정하고 입찰 참여의사를 밝혀줄 것을 요청한 상황이다. 따라서 내주 초에 매각의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예보가 이같이 서둘러 매각을 진행하는 것은 9월 이후 나올 부실 저축은행도 처리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예보가 정리해야되는 부실 저축은행은 전주 대전 보해 부산 예쓰 예나래 등 6곳이며 최근 영업정지 된 경은저축은행까지 포함될 경우 7곳에 달한다. 특히, 예쓰와 예나래는 지난해부터 매각을 추진했지만 연이어 유찰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예보는 9월안에 최대한 많은 부실저축은행을 정리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 등이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문제는 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지주사 입장에서는 은행 건전성 분류 기준으로 저축은행 부실을 보고 있어 부실이 상당히 크다고 판다하고 있다. 따라서 최대한 낮은 가격으로 저축은행을 인수하려 하는 것이다.

금융지주사 관계자는 “저축은행 인수를 계획하고 있지만 9월 이후 부실 저축은행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굳이 비싼 비용을 지불하면서까지 부실 저축은행을 인수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예보가 9월 안에 부실 저축은행을 정리하기 위해서는 최소허용가격을 낮출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에 매물이 많은 상황에서 입찰기준을 고수하는 경우에는 매각이 안되는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며 “시장상황에 맞춰 매각가격을 유연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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