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요 도시에서 주택을 임대할 계획이라면 구매하는 편이 낫겠다.
미국 집 값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주택 임대 수요는 점점 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전문 검색 엔진인 트룰리아에 따르면 지난 7월 미국 50개 대도시 중 74%에서 주택을 빌리는 것보다 사는 비용이 더 낮았다.
임대료가 더 많이 드는 도시는 뉴욕 시애틀 샌프란시스코 등 12%에 그쳤다.
나머지 14%에서는 구매비용보다 임대료가 더 저렴했지만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다.
집 값이 계속 떨어지는 데다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계속 낮아짐에 따라 주택 구매비용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재테크전문매체 뱅크레이트닷컴의 조사 결과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의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는 4.19%로 기록 사상 최저치인 4.17%에 근접했다.
15년 만기 모기지 금리는 3.43%에 불과했다.
데이지 콩 트룰리아 대변인은 “주택의 임대 또는 구매 결정은 개인적인 판단에 달렸다”면서 “하지만 안정적인 직업에 충분한 현금을 보유한 상태로 한 곳에 7년 이상 머물 계획이라면 임대보다는 구매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미국 주요 20개 도시를 대상으로 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는 지난 2006년 고점에 비해 59% 이상 추락했다.
트룰리아는 미국 주요 도시 가운데 네바다주 라이베이거스에서 주택을 임대하지 말고 사라고 권고했다.
라이베이거스에서 방 2개, 욕실 2개짜리 콘도 또는 타운하우스의 중간가격은 60만달러(약 6억4300만원)로 아파트 연평균 임대 중간가격의 9700달러의 6배에 불과하다.
트룰리아는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역시 주택을 빌리기 보다는 구매한 것이 저렴하다고 추천했다.
디트로이트의 콘도 또는 타운하우스의 중간가격은 연 임대료의 7배 수준이다.
애리조나주 메사, 캘리포니아주 프레스노 등의 집 값도 임대료의 7배 정도다.
텍사스주 알링턴,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 애리조나주 피닉스, 플로리다주 잭슨빌 등의 주택 가격도 임대비용의 8배로 사는 게 싸다고 트룰리아는 전했다.
다만 미국 대도시 50곳 가운데 집 값이 가장 비싼 뉴욕에서는 주택을 구매하기보다는 임대하는 것이 좋다.
뉴욕의 월평균 임대료는 월평균 2980달러 정도다.
뉴욕주 맨해튼의 아파트 임대료도 뉴욕과 비슷한 수준이며 주택 가격은 임대료의 36배가 넘는 130만달러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