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미국이 발목을 잡았다. 최근 견조한 흐름을 보이던 코스닥지수가 미국발 쇼크로 시작된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감에 단숨에 33포인트나 주저앉았다. 하룻새 시총은 6조8530억원이나 허공으로 증발했다.
19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33.15포인트(6.53%) 급락한 474.65에 장을 마감했다. 장 초반부터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지난 밤 뉴욕증시가 경기지표 부진과 모건스탠리의 세계성장률 하향 조정 여파로 급락했다는 소식에 코스닥 역시 20포인트 가까이 갭하락하며 출발했다.
이로 인해 장 초반 코스닥선물시장이 개장 초 급락하며 올해 두번째로 코스닥시장에서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매매호가 효력정지)가 발동됐다.
수급적으로는 기관이 꾸준히 물량을 사들이며 지수를 방어했고, 장 초반 물량을 출회하던 개인마저 매수세에 가담하며 지수저점을 높여가려 했지만 외국인의 매물폭탄에는 역부족한 모습이었다.
외국인은 이날 736억원어치의 매물을 대거 팔아치우며 개인과 기관이 각각 32억원, 539억원을 순매수세한 것을 무색케했다.
업종별로는 오락문화를 제외한 전 업종이 일제히 고꾸라졌다. 반도체, 운송장비, 종이, 금속, 의료, 제약, IT하드웨어, 제조, 기계, IT부품 등 대부분 업종이 8~9%대 급락세를 연출했다. 이외에도 OCI머티리얼즈, 원익IPS는 하한가로 주저앉았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대부분 파란불이 켜졌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에서는 CJ E&M만이 소폭 상승했고 셀트리온(-9.25%), 에스에프에이(-7.93%), SK브로드밴드(-6.47%), 서울반도체(-4.92%) 등이 줄줄이 급락하며 하락장세를 부채질했다.
상한가 14개 종목을 포함한 74개 종목은 상승했지만 하한가 43개 종목을 포함한 926개 종목은 하락했다. 16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