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고급 휴양지 마서스 비니어드섬에서 본격적인 휴가를 즐기고 있다.
오바마는 휴가 이틀째인 19일(현지시간), 책을 사고 골프를 치며 모처럼의 망중한(忙中閑)을 즐겼다.
오바마는 이날 딸 말리아(13), 사샤(10)와 함께 마서스 비니어드의 유명한 서점인 ‘번치 오브 그레이프스’를 찾아 최소 4권 이상의 책을 샀다.
영국 소설가 A.L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Brave New World)’, 엠마 도노휴의 ‘룸(Room)’, 대니얼 우드렐의 ‘더 바이유 3부작(The Bayou Trilogy)’ 등으로 알려졌다.
서점 고객들에 따르면 사샤는 ‘프로스트(Frost)’라는 책을 들고 있었으며 동화 ‘When you reach me’도 골랐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이 어떤 책을 최종적으로 구입했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오바마는 이날 친한 친구인 에릭 휘태커, 단골 골프 파트너인 마빈 니콜슨 백악관 출장담당 비서관 및 다른 비서관인 마이클 브러쉬와 함께 인근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했다.
백악관은 경제 위기 속에서 대통령이 휴가에 들어간 데 대한 일각의 비판에 대해 적극적으로 방어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부대변인은 전날 휴가지로 떠나는 대통령 전용기에서 “대통령도 남편이자 아버지”라며 “대통령이 여름 막바지 아이들이 개학하기 전에 가족과 약간의 시간을 보내는 데 대해 미국 국민이 못마땅해 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휴가에는 특별히 9.11테러 10주년을 앞두고 비상사태에 대비해 존 브레넌 백악관 대테러담당 보좌관이 동행했다. 다음주에는 브라이언 디스 국가경제위원회(NEC) 부의장도 도착할 예정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브레넌과 디스로부터 국가안보와 경제 상황에 대한 정기적인 브리핑을 받을 예정이라고 백악관은 밝혔다.
어니스트 부대변인은 “대통령은 자신이 중요한 책임을 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그 자리가 1년 365일 하루 24시간 그런 책임을 지는 자리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