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상반기 주식투자 리먼사태 후 '최악'

입력 2011-08-21 11:56 수정 2011-08-21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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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공단이 올 상반기 국내주식 직접투자에서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올해 들어 6월말까지 약 30조원의 자금을 주식에 직접 투자해 2.28%의 수익을 냈다.

이는 시장수익률(코스피 누적)인 2.42%에도 못 미치는 성과로 국민연금이 국내주식 직접운용에서 반기말 기준으로 시장수익률을 밑도는 성적을 기록한 것은 최근 3년 동안 처음이다.

기금운용본부 관계자는 "국민연금은 우량주에 장기투자를 하기 때문에 시장수익률을 이기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며 "6월께 일부 대형주로 쏠림현상이 나타나 일시적으로 상대 수익이 저조했지만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늦어도 2050년대 안에 연금이 고갈될 것으로 예상되고, 연금 수익을 1% 올리면 고갈 시점을 10년 가량 연기할 수 있는 상황에서 주식투자로 코스피보다 저조한 수익을 낸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많다.

익명을 요구한 펀드매니저는 "업계에서 '갑(甲)중의 갑'으로 행세하면서 자체 수익률이 시장에도 못 미쳐 아쉽다. 기존 주도주뿐만 아니라 IT, 금융 등이 모두 폭락해 이달 성과도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느슨해진 기강을 바로잡는 과정에서 최근 주식운용실장 등 핵심 보직자를 바꾼 것도 부담이 된다. 국민연금은 17일 주식운용실장에 운영목 전 채권운용실장을 선임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조직이 불안정해진 것이 하필이면 증시 변동성이 매우 큰 때여서 문제다. 또 채권운용하던 직원이 주식을 잘 운용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라고 지적했다.

기금운용본부는 내부 운용역들에게 기금 약 30조원을 직접 투자하도록 맡기고 있다. 코스피200 종목에 주로 투자가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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