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불과 사흘 앞둔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주민투표에서 실패할 경우 사퇴하겠다고 발표, 오 시장의 모든 것을 베팅했다.
오시장이 한나라당의 상당한 반대에도 이같은 승부수를 띄운데는 이번 투표가 향후 국내 복지정책의 패러다임을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소신과 철학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오시장이 주민투표에 시장직을 건 보다 현실적인 이유는 이번 투표가 향후 시정운영의 중대 변수가 될 것이라는 판단 때문으로 분석된다.
오 시장이 주민투표 막판에 이같은 결정을 한 결정적 이유는 좀처럼 달아오르지 않는 주민투표 열기를 높여 투표율 제고를 이끌어내려는 시각이다.
이번 투표가 '단계적 무상급식안'과 '전면적 무상급식안'의 찬성률 경쟁이 아닌 참가-불참 대결구도로 전개되면서 투표율이 33.3%를 넘길 수 있을지에 회의적인 시선이 드리워지고 있다.
무상급식 이슈는 학부모 등 제한된 범위 투표권자의 관심사라는 기본적인 한계도 지적되고 있다.
게다가 서울을 강타한 수해와 국제금융위기 등 대형 악재 때문에 주민투표가 선거운동 중반까지 그다지 관심을 받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투표에 깊숙이 관여하는 양측 관계자들 사이에 이대로 가다가는 투표율이 개표요건인 33.3%를 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는 가운데 정면 돌파로 33.3%를 넘기겠다는 절박함이 깔려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