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매업체 월마트가 온라인 영화시장에서 애플의 아이튠스에 대적할 대항마로 부상하고 있다.
월마트는 지난 상반기 소니와 아마존을 제치고 시장점유율 3위로 뛰어올랐다고 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미디어 전문 시장조사업체 IHS스크린다이제스트 조사를 인용해 보도했다.
IHS의 조사에 따르면 월마트가 지난해 인수한 온라인 영화스토어 ‘부두’의 시장점유율은 지난 상반기에 5.3%로, 전년 동기의 1.0%에 비해 큰 폭으로 뛰면서 온라인 영화시장 3위로 올라섰다.
현재 애플의 아이튠스가 온라인 영화시장에서 65.8%의 압도적인 점유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준비디오마켓플레이스는 16.2%로 아이튠스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으나 점유율은 지난해 상반기의 18.5%에서 떨어졌다.
월마트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할리우드 영화 DVD 판매로만 35억달러(약 3조8000억원)의 매출을 벌어들였으나 최근 DVD판매가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온라인으로 초점을 전환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미국 DVD 시장은 지난 2006년 시장 규모가 200억달러가 넘었으나 현재 160억달러선으로 후퇴한 상태다.
월마트는 최근 ‘부두’의 아이패드 응용프로그램(앱)을 출시하는 등 기존 인터넷 사이트뿐 아니라 모바일 기기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에드워드 리치 부두 이사는 “아이패드 앱은 회사의 인지도를 더욱 높여 새 고객을 확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소비자가 어느 곳에 있어도 우리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FT는 월마트 부두의 회원 수와 매출 모두 올 들어 3배 이상 증가했다면서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애플은 물론 다른 경쟁자들과의 경쟁 속에 빠르게 영역을 넓히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MS와 소니는 자신들의 비디오 게임기를 통해서만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반면 부두는 일반 PC와 아이패드, 플레이스테이션3, TV 등 다양한 기기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