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전쟁 재발?...日 환시개입

입력 2011-08-22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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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스위스는 자국 통화 강세 방어...신흥국은 약세 대비

글로벌 경기 침체 후폭풍이 환율전쟁의 재발로 이어지고 있다.

일본 엔과 스위스 프랑같은 안전 통화가 고공행진을 펼치면서 이들 정부가 자국 경제에 미칠 역풍을 우려해 시장 개입에 나서고 있다.

반면 신흥국들은 해외 투기 자금이 갑자기 빠져나가 자국 통화 가치가 급격히 하락할 것에 대비하고 있다.

지난해 환율전쟁이 ‘미국대 신흥국’의 구도였다면 이번에는 글로벌 전면전으로 양상이 복잡해지고 있다.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BOJ)은 엔고를 저지하기 위해 환율시장에 다시 개입하기로 하고 해외 통화 당국과 협의를 마쳤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엔화 가치는 지난 19일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당 75.95엔에 거래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나카오 다케히코 일본 재무관이 외환시장 개입에 신중한 입장을 표명한 영향이다.

BOJ는 지난 4일 엔고 저지를 위해 4조6000억엔(약 65조원)에 이르는 사상 최대 규모의 개입을 단행했다.

이후 엔화 강세는 한풀 꺾였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또다시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엔화 가치가 추가로 상승할 경우 일본 단독으로 엔 매도를 통해 시장에 개입한다는 방침이다.

BOJ는 정부와 보조를 맞춰 추가 금융완화를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일본 정부와 BOJ는 엔고 원인을 미국 경기 둔화 우려와 유럽의 재정 불안으로 보고 있다.

현재의 환율 수준은 동일본 대지진으로 타격을 받은 일본 경제의 기초체력(펀더멘털)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거듭 주장하며, 단독 개입의 구실을 찾고 있는 것이다.

스위스 역시 프랑 강세로 자국 경제에 부담이 되자 지난 17일 이달 들어 세 번째 조치를 단행했다.

중앙은행인 SNB는 은행 요구불 예금규모를 당초 예정된 1200억스위스프랑에서 2000억스위스프랑으로 확대하고 국채 재매입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터키 인도네시아 한국 등 신흥국 정부도 환율방어에 분주하기는 마찬가지다.

하지만 자국 통화 강세 억제에 분주한 일본 스위스와는 사정이 반대다.

지금까지는 신흥국도 자국 통화 강세에 대응했지만 최근에는 자국 통화 약세 방어에 대비하고 있다는 평가다.

선진국의 초저금리와 미국의 2차 양적완화로 외국 자본이 대거 유입됐다가 한꺼번에 빠져나가 자국 통화가 급격히 하락할 것을 우려해하고 있는 것이다.

터키 통화인 리라는 달러에 대해 올들어 지금까지 15% 넘게 하락했다.

한국 원화 가치는 올들어 상승세를 지속했지만 이달에는 3%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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