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리커창, 中 차기지도자 면모 과시

입력 2011-08-22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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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부주석,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과 친교...리커창, 유창한 영어연설로 눈길

시진핑 중국 국가 부주석과 리커창 부총리가 최근 차기 지도자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고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은 지난 17일부터 시작된 5박6일 간의 긴 일정에서 시진핑 부총리와 매우 친밀하고 협조적인 관계를 맺기 위해 왔다는 사실을 공공연하게 밝힐 정도로 유력한 차기 주석인 시 부주석에 초점을 맞췄다.

중국 최고지도부도 시진핑 부총리와 바이든 부통령의 단독 회담과 쓰촨성 동행, 시 부주석의 만찬 주최 등 이례적으로 시 부주석의 역할을 부각시켰다.

시 부주석이 미국 고위층과 이와 같이 길고 잦은 만남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측이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대권을 본격적으로 맡기에 앞서 미국을 공식방문할 예정인 시 부주석 띄우기에 나섰다고 평가했다.

시 부주석과 바이든 부통령과의 회동을 지켜본 한 미국 관리는 “시 부주석은 그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대해 매우 분명하고 전략적으로 접근했다”고 전했다.

시진핑 부주석은 회동에서 “대만과 티베트 문제는 중국의 핵심이익”이라는 점을 강조해 바이든 부통령으로부터 “이들 문제가 중국에 매우 중요하며 ‘하나의 중국’이라는 원칙을 지지한다”는 답변을 받아내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한 미국 관리는 “시 부주석과 바이든 부통령은 지난 21일 대지진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쓰촨성을 같이 방문하면서 많은 대화를 나눴다”면서 “시 부주석은 미국과 좋은 관계를 이어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리커창 부총리도 지난주 홍콩 방문 기간 중 홍콩기업들의 중국 본토 위안화 투자, 중국 본토인의 홍콩증시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등을 허용하는 등 홍콩 경제를 살리기 위한 풍성한 선물보따리를 풀었다.

특히 그는 지난 18일 홍콩대학 개교 100주년 축하 연설을 영어로 해 눈길을 끌었다.

WSJ은 리 부총리가 원자바오 총리의 후계자로서 자신의 국제적인 면모를 과시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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