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사이엔씨는 지난 16일 발표한 올해 반기보고서의 현금흐름표를 통해 재무활동 중 단기대여금 증가와 감소가 없는 것으로 공시했다.
하지만 반기보고서 9번 항목의 ‘이해관계자의 거래내역’에는 올 1월 아이리스아이디에게 현금 7억원을 9%의 이자율로 1년 만기 조건에 빌려줬다가 지난 4월19일 돌려받았다고 명시하고 있다. 아이리스아이디는 구 회장이 100% 지분을 보유한 제조업체다.
엑사이엔씨가 특수관계인과의 자금 거래 내역이 있다고 밝히면서도 재무제표상 실제 자금의 유출입을 확인할 수 있는 현금흐름표에서 빼버린 것이다.
문제는 엑사이엔씨와 특수관계인과의 자금 거래는 회사의 재무 투명성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점이다. 우선 엑사이엔씨가 아이리스아이디에 빌려준 단기대여금 7억원은 올 반기 투자활동을 통한 현금흐름액 중 27%에 이르는 등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게다가 엑사이엔씨는 지난해 말 외부 감사를 통해 단기대여금의 지급과 기록에 관해 충분하고 적합한 통제절차를 운영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특히 아이리스아이디가 한계기업인 점을 감안하면 회사가 회장 개인회사를 지원하기 위해 위험한 현금거래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낳고 있다.
아이리스아이디는 지난해 매출액보다 많은 순손실로 완전자본잠식상태에 빠진 상태다. 또 기업신용등급이 가장 낮은 ‘C’로 재무구조가 매우 취약하고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낮은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대해 한 기업회계 전문가는 “단기대여금에 대한 현금 유출입은 재무제표상 영향이 미비한 경우에 한해 뺄 수도 있지만 원칙적으로 재무제표 현금흐름표에 기재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