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이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안전자산 수요 급증으로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싱가포르시장에서 22일(현지시간) 금 현물 가격이 오전장에서 1.5% 오른 온스당 1879.05달러로, 사상 최고 기록을 다시 깼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금 현물 가격은 이달 들어 16% 급등했다.
최근 추세가 이어진다면 월 기준으로 지난 1999년 9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나타낼 전망이다.
금 선물 가격도 강세다.
이날 뉴욕상품시장 전자거래에서 금 12월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6% 뛴 온스당 1881.9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제레미 프리슨 소시에테제너럴 상품 투자전략가는 “금값은 현재 위험자산 회피 심리의 지지를 받고 있다”면서 “현 상황에서 금에 대해 매도세를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헤지펀드들은 최근 급등세에 따른 조정 국면을 우려해 금 보유를 줄였다.
블룸버그통신의 집계에 따르면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업계는 지난 19일 기준 금 보유가 2211.095t으로, 사상 최고 수준인 전주의 2216.756t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이에 대해 프리슨 투자전략가는 “세계 각국 정부가 재정적으로나 정책적으로 확실한 경기부양책을 조정할 경우 금에 대한 조정국면이 급격히 나타날 수 있다”면서 “그러나 이런 일이 조만간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설명했다.
백금 인기도 상한가를 치고 있다.
백금 현물 가격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0.9% 오른 온스당 1891.50달러로, 지난 2008년 7월 이후 3년여만에 최고 수준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