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의 붕괴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카다피의 행방에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카다피의 소재지는 파악되지 않은 채 그의 행방에 대해 추측만 난무하고 있다.
주요 외신들은 22일(현지시간) 카다피가 반군의 최후 공격에서 살아남는다면 해외 망명이나 자국 내 은신 중 한 가지를 선택하게 될 것으로 추측했다.
알-자지라는 앙골라와 짐바브웨가 카다피가 망명할 가능성이 있는 국가로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앙골라와 짐바브웨를 거론되고 있는 근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동안 아프리카연합(AU)을 대표해 리비아 정부-반군 간 중재 노력을 펴온 남아프리카공화국은 남아공 항공기가 카다피의 해외 도피를 위해 트리폴리에 대기하고 있다는 일부 외신 보도를 부인했다.
남아공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남아공이 카다피와 그의 가족을 대피시키기 위해 항공기를 보냈다는 소문과 주장을 부인한다면서 “우리가 그동안 견지해온 입장은 리비아의 미래는 리비아 국민에 의해 결정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마이테 은코아나-마샤바네 남아공 외교부장관은 현지 기자들과 만나 카다피가 아닌 남아공 국민을 리비아에서 대피시키기 위해 튀니지에 항공기를 대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은코아나-마샤바네 장관은 그러면서 카다피가 현재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며 다만 그가 여전히 리비아에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카다피가 이미 시르테나 남부 사막 기지에 숨어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독일 dpa통신은 한 트리폴리 주민의 말을 인용해 “사람들이 집을 떠나지 못한 상태에서 폭음이 계속 들리고 있다”면서 “카다피가 알제리와의 국경지대로 가기 위해 이미 트리폴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AFP통신은 최근 2주일간 카다피를 만났었다는 한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카다피가 아직 관저인 바브 알-아지지야에 머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소식통은 “그가 아직 트리폴리에 있으며 바브 알-아지지야 관저에 머물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