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확보하자" 저축은행 금리 인상

입력 2011-08-23 09:36 수정 2011-08-23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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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의 예금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다음달 실시될 하반기 구조조정에 대비해 미리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 중 상당수가 부실 우려가 큰 곳이어서 예금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3일 저축은행권에 따르면 22일 기준 전국 저축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5.10%를 기록했다. 이는 연중 최고 금리 수준이다. 1년 만기 정기예금 약정 금리로 5.9%를 주는 저축은행들도 있다.

저축은행 예금 금리는 부산저축은행 등 7개 저축은행이 영업정지를 당한 직후인 지난 3월 초 4.96%까지 올랐다가 5월초 4.78%까지 떨어졌다. 이후 5월 말 4.84%, 6월 말 4.99%, 7월 말 5.08%로 꾸준히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저축은행 금리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 것은 다음달 말 발표될 하반기 구조조정 대상 저축은행 발표를 앞두고 유동성을 비축하기 위한 것이다. 올해 영업정지를 당한 9개 저축은행 가운데 7곳이 유동성 부족을 이유로 문을 닫았을 정도로 예금자들의 불안 심리가 증폭된 상황이다.

금융권은 지나치게 높은 금리를 제시하는 저축은행이 부실 우려가 높다며 예금자들이 금리에 현혹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실제로 하반기 구조조정 대상으로 자주 거론되는 일부 저축은행의 경우 예금 금리가 5.7~5.9%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5.4% 이상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는 16개 저축은행의 평균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8.52%로 업계 평균 11.63%보다 크게 낮았다. 반면 금리 5.0% 이하 36개 저축은행의 평균 BIS 비율은 11.85%로 업계 평균을 상회했다.

금리가 높은 곳이 실적도 부진했다. 고금리 저축은행 16곳은 2010회계연도 상반기 말까지 총 14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16곳 가운데 9개사가 적자를 기록하고 있었다. 금리 5.0% 이하의 저축은행 36곳은 같은 기간 419억원의 흑자를 냈다.

저축은행권 관계자는 “이전에 영업정지를 당한 저축은행들도 영업정지 직전까지 고금리로 예금을 유치하면서 부실을 희석시키려고 했다”라며 “저축은행의 이자 비용이 늘어나 경영에 부담을 줌에도 계속해서 금리를 올리고 있는 것은 그만큼 절박한 사정이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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