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노사대타협 2년, 성큼 다가선 경영정상화

입력 2011-08-2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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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8월, 대규모 구조조정에 반대했던 쌍용차 노조가 ‘77일간의 평택공장 점거파업’을 마치고 노사대타협을 이뤄냈다.

그로부터 2년여가 흘렀다. 그동안 조속한 경영정상화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온 쌍용차는 숨가쁘게 그리고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하며 달려왔다.

그동안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노사관계는 가장 큰 장점으로 되돌아왔고 쌍용차는 뼛 속까지 바꾸는 체질개선을 통해 이전과 전혀 다른 회사로 거듭나고 있다.

2009년 쌍용차는 노사대타협을 마쳤으나 커다란 현안이 이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구조조정을 통한 자구계획, 수익구조 개선, 감자 및 출자전환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전환 배치와 혼류생산, 생산성 개선 및 품질 향상 등 이름만 나열해도 숨이 가쁘고, 가슴팍을 짓누르는 현안들이 당시 쌍용차 앞에 놓여있었다.

그러나 이같은 험난한 과정 속에서 지난 2년간 “쌍용차가 변했다”는 평가도 꾸준히 이어졌다.

노사 양측 모두 단합된 힘으로 기업회생절차의 힘겨운 과정을 극복했고 “우리도 변화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회사 안팎에 팽배해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자신감과 함께 지난해 인도 마힌드라 품으로 들어간 쌍용차는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에서 신뢰 회복에도 발빠르게 나섰다.

쌍용차의 기업문화와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존중한 마힌드라는 사명 변경이나 브랜드 로고 교체 등 여느 M&A 끝에 불어닥치는 일련의 변화를 조용히 거절했다.

다만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신규투자를 결정하고, 해외에서 인지도가 더 뚜렷한 쌍용차의 잠재력에 새로운 전략을 집중했다. 고용안정화를 약속하고 기존의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하면서 쌍용차의 회생에 뒷심이 되어주었다.

그 결과 회생의 야심작 코란도 C와 체어맨 H 뉴클래식, 뉴체어맨 W 등 연이은 신차 출시도 이어졌다. 이후 월판매 1만대를 돌파하는 등 최대 판매실적을 연달아 갱신하며 국내외 시장에서 경쟁력도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눈덩이 같았던 영업적자 역시 큰 폭으로 감소하고 경영환경도 안정적으로 변했다.

여전히 일부 완성차에서는 임단협 해결을 못하고 있는 시점에서도 쌍용차는 올 여름 자동차업계 최대의 쟁점인 ‘타임오프제’를 포함한 노사협상을 일찌감치 타결하고 생산에 매진하고 있다. 이는 노사 구분없이 전 임직원이 하나가 되어 회사 살리기에 앞장서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실예로 점거파업을 끝낸 쌍용차 노조는 민주노총을 탈퇴하고 생산 및 판매 지원활동에도 적극 나서는 등 회사 살리기 몸을 아끼지 않았다.

이러한 쌍용차는 여전히 갈 길이 남아있다. 7000여 쌍용맨들은 여전히 2002년 전성기를 달렸던 그들의 옛 영광을 기억하고 있다. 렉스턴의 인기몰이와 세제혜택 덕에 날개 돋친 듯 팔렸던 무쏘 7인승, 없어서 못팔았던 뉴 코란도 밴이 숨가쁘게 출고됐던 시절이었다.

77일간의 파업 끝에 이뤄낸 노사 대타협은 지난 2년여 동안 쌍용차가 회생하고 다시 일어서는데 밑거름이 됐다. 그리고 정상화를 위한 쌍용차의 노력은 오늘도 이어지고 있다.

쌍용자동차는 그 시절을 되뇌이며 조만간 중장기 발전 전략 및 비전선포에 나설 예정이다. 노사대타협 이후 2년, 쌍용차는 조금씩 정상화에 다가서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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