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식 신한금융투자 OTC영업부서장은 장외파생상품을 통해 기존의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위주의 증권사의 수익모델을 변화시키고 싶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신한투자 OTC영업부는 지난 2005년 ‘파생상품운용부’와 ELS의 영업을 담당하던 ‘Product Center’가 합쳐지면서 출범했다. 신한투자의 장외파생 관련 운용 및 영업을 총괄하는 부서로 파생상품을 전담하고 있다. OTC영업부는 영업팀과 운용팀으로 나눠진다. 영업팀은 ELS영업을 담당하고 운용팀은 ELW LP(유동성 공급자) 및 ELS의 헤징(위험회피) 역할을 수행한다.
OTC영업부의 가장 큰 장점은 장외파생영업과 운용을 동시에 수행하고 있다는 점. 영업과 운용이 분리된 타사들과는 달리 한 부서에서 두 가지 업무를 동시에 처리하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의 극대화가 가능하다.
영업팀의 시장정보 및 변화사항은 운용에 즉시 반영되며, 운용팀의 헤징상태에 따른 영업전략 변화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영업과 운용 모두에 탄력적인 대응전략을 세울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직원들도 영업과 운용이 같은 부서 내에 있어 부서원들이 직무순환을 통해 장외파생상품의 모든 영역을 골고루 경험해 볼 수 있다.
이 같은 시너지효과를 통해 ELS 영업에서 지난해 업계 8위, 발행규모 1조9000억원이었던 신한투자는 2011년 7월말에는 업계 3위, 발행규모 2조5000억원으로 업계 ‘빅3’ 진입에 성공했다. 최 부서장은 “전체 ELS 영업에는 3위를 기록했지만 은행, 보험사 등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사모상품 영업에서는 업계의 1~2위를 다투고 있다”고 귀띔했다.
OTC영업부는 미국의 금융위기 등으로 커진 장외파생상품이 곧 위험상품이라는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해 수익과 위험을 적절히 관리하는 것은 물론 전 직원들의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최 부서장은 “장외파생상품이 장내상품에 비해 레버리지가 크다보니 위험이 크다는 것은 일정부분 사실”이라며 “빠른 시간에 큰 손실 이익을 볼 수 있어 충분한 검토와 학습 후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위험이 큰 만큼 수익도 높은 매력적인 시장이지만 10분 사이에 원금이 사라질 수도 있으니 감당할 수 있는 손해만 져야한다는 설명이다.
김문범 영업팀장도 “ELW 같은 상품은 항상 투자원금을 날릴 위험에 노출돼 있으니 고수익 뒤에는 항상 고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점을 기억하며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장외상품시장에 대한 증권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상품에 대한 수익률 싸움도 거세졌다. 최 부서장은 “장외파생상품시장이 경쟁이 심한 곳이다 보니, 잠깐의 방심이나 머뭇거림은 바로 후퇴를 의미한다”며 “IT지식 등을 바탕으로, 고객과 부서의 수익성을 모두 높일 수 있는 윈-윈 상품 개발을 위한 끊임없는 교육과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대외적으로는 신한그룹이라는 시너지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국내 최고의 금융그룹인 신한그룹의 은행, 생명, 카드 등 유관계열사와 협업을 통해, 적은 비용으로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정교하고 공식적인 시너지라인을 유지해 가야한다”고 덧붙였다.
혹시 모를 운용·영업팀간의 불화나 분리를 극복하기 위한 장치도 마련돼 있다. 먼저 부서 내 대리급 이하 직원이 60%에 육박한다는 점에 착안해 고안된 ‘주니어 CEO’ 제도가 있다. 대리급 이하 직원들이 한 달에 한번 모임을 갖고 부서의 개선방향과 진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는 자리다.
시니어그룹과 원활한 의사소통 및 아이디어 개진을 위해 운용하고 있다. 영업팀 시니어가 운용팀 쥬니어와 멘토-멘티를 형성해 커리어 및 개인적 고민을 상담하는 ‘Cross Team activity’ 프로그램도 있다. 두 프로그램 모두 최 부서장은 관여하지 않는다.
증권사만의 파생상품 라이센스를 적극 활용해 모든 장외파생상품을 다루는 ‘종합파생상품센터’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최 부서장은 “장외파생업계의 최고가 되는 날까지 부서원이 함께 뭉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