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도 잦은비와 폭염으로 패션·뷰티업계는 시린 겨울같은 여름을 보내야만했다. 외출을 자제하고 소비심리가 꽁공 얼어붙으면서 여름 신제품을 구매하는 손길이 뚝 끊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이날 날씨 덕을 본 제품도 있다.
아이오페 ‘에어쿠션 선블록’은 작년 업그레이드 출시 이후 100만개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고, 올해 여름에는 3초당 한개 꼴로 판매됐다.
정승은 아이오페 브랜드 매니저 팀장은 “자외선 차단제를 수시로 발라주어야 한다는 올바른 사용법이 인식되면서 덧바르기 편하고 쉬운 기능성이 부각됐다”고 설명했다.
작년 출시 20일만에 백화점과 면세점에서만 3200만개가 판매됐던 라네즈 ‘워터뱅크 에센스’도 올 여름 폭염주의보가 발령되면서 높은 판매고를 기록했다.
회사 관계자는 “라네즈 워터뱅크 에센스는 피부에 얼마나 오래도록 수분을 유지시키는 가가 중요한 젊은 여성들의 사계절 필수 아이템으로 지속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며 “현재까지도 1분에 3개꼴로 판매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캉스를 즐기려는 젊은 여성들에게는 바디제품이 큰 인기를 얻었다. 섹시한 바디라인을 강조하는 것은 물론 몸의 라인을 한결 돋보이게 해주는 바디 메이크업이 효과적이라는 것이 입소문을 타면서 관련 제품의 판매가 급증했다.
정필회 에이블씨엔씨 상품기획팀 팀장은 “글램 실키 바디밤 SPF27은 바디 로션을 바른듯한 촉촉한 수분 보호막, 자외선 차단 등의 다양한 기능을 갖춰 올 여름 여성들에게 사랑받았다” 며 “여름뿐만 아니라 파티 메이크업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어서 사계절 내내 유용한 필수 아이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랜 장마 덕분에 레인부츠(장화)가 그야말로 대박 판매신화를 달성했다. 장마철 이후에도 패션 아이템으로 활용할 수 있어 젊은 여성들이 많이 찾은 게 인기요인이다.
LG패션 ‘헌터’는 지난 2달간 매출이 전년대비 350% 가량 증대했고, 8월 들어서도 물량이 부족할 것으로 보고 제품 물량을 대폭 확대했다. 아웃도어 에이글이 내놓은 ‘김민희 레인부츠’도 매진돼 계속해서 재주문에 들어갔다.
레인부츠와 함께 착용할 수 있는 레인코트도 인기를 끌었는데, 에이글·밀레 등 아웃도어 레인코트는 전체물량 모두가 소진되면서 매진을 이어갔다.
아이더 관계자는 “레인부츠 및 코트 등은 방수기능 뿐 아니라 스타일 감각까지 살릴 수 있는 인기 패션 아이템으로 완전히 자리잡았다”면서 “유난히 비소식이 많아 올해 준비한 물량은 거의 다 팔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