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23일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와 관련해 "직접적인 규제보다는 대손충당금 비율을 달리하는 등 간접적인 형태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날 미소금융중앙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서울 중랑구 면목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대손충당금을 더 쌓도록 할 경우 은행들이 대출심사를 강화하게 돼 자연스럽게 가계대출 억제 효과가 생긴다는 뜻이다.
김 회장은 또 가계대출 급증세와 관련 "대출 자금이 곡 필요한 곳으로 가야 하는데 금리가 높지 않다보니 가수요가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최근 금융시장 불안에 대해 "거시적으로 보면 더블딥(이중침체) 우려가 있지만 비관적으로 보진 않는다"며 "곧 나아지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김 회장은 외환은행 인수와 관련해선 "기왕 시작된 거니까 마무리해야죠"라며 짧게 답했다.
한편 미소금융중앙재단은 추석을 맞아 전통시장 소액대출을 56개 시장, 66억여원 규모로 추가 지원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전통시장 소액대출 사업을 진행하는 시장은 총 314개소, 지원금액은 총 337억5000만원으로 늘어난다.
김 회장은 "전통시장 소액 대출 등 자금지원을 확대하고 상가 운영에 대한 조언, 현장 상담 등 더욱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겠다"며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