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혈사태가 계속되고 있는 시리아가 여행금지 지역으로 지정됐다.
정부는 23일 오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제15차 여권정책심의위원회를 열어 재외국민의 안전을 위해 앞으로 6개월간 시리아를 여행금지국으로 지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시리아 여행경보는 현행 3단계(여행제한)에서 4단계(여행금지)로 상향 조정된다. 여행금지국 지정은 관보 게재를 거쳐 오는 30일부터 발효될 예정이다.
시리아 잔류를 희망하는 교민은 오는 9월6일까지 정부에 여권사용 허가를 신청해야 하며, 심사 결과는 개별적으로 통보된다.
허가 없이 잔류하는 교민은 여권법에 의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만원 이하의 벌금 처벌을 받는다.
시리아에는 현재 우리 국민 74명이 자영업과 유학 등의 이유로 체류하고 있다.
한편 정부는 최근 정세가 급변하고 있는 리비아에 대해서는 오는 10월14일까지인 여행금지국 지정을 당분간 유지하면서 사태 추이에 따라 여행경보 하향 조정을 검토할 방침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반정부군이 수도 트리폴리를 장악하면서 리비아 내전 종식이 임박하기는 했지만 아직 교전 상황이 완전히 종식되지는 않았다”면서 “당분간 치안 불안이 지속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그러나 리비아에 진출한 국내 기업의 활동을 위해 벵가지 등 상대적으로 안전한 동부 지역으로 출국하는 업체 관계자에게 여행금지 기간 만료일까지 사용할 수 있는 복수 여권사용 허가서를 발급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