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를 방문 중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간의 정상회담이 24일(현지시간) 오후 2시부터 시베리아 동부 울란우데 시 외곽에서 시작됐다.
북·러 정상은 이날 6자회담 재개와 경제협력 문제를 집중 논의할 것이라고 모스크바 크렘린궁이 언론 발표문을 통해 밝혔다.
크렘린궁은 양국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회담은 한반도 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6자회담 재개 문제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며 “러시아는 남북 간 대화 및 협력 복원을 위해 평화적이고 정치·외교적인 해결방식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크렘린궁은 김위원장과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북·러 교역 문제와 남북러 3국가간 경제 협력 문제도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붓였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1시 55분께 회담장인 울란우데 동남쪽 외곽 ‘소스노비보르(소나무 숲)’의 제11공수타격여단 영내로 들어갔다.
김 위원장은 오전 9시 울란우데 시내의 소비에트 광장과 대형 상점‘메가티탄’을 둘러보는 등의 일정을 보낸 뒤 점심 식사 후 회담장으로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북-러 정상회담을 앞두고 아침부터 울란우데 시내와 회담장인 소스노비보르로 이어지는 도로 주변에는 10~200m 간격으로 경찰들이 배치돼 삼엄한 경비를 펼쳤다. 회담장으로 통하는 도로에서는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김 위원장은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회담이 끝난 뒤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중국을 거쳐 귀국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