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T업계의 황제’ 스티브 잡스가 일선에서 물러난다.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24일(현지시간) 사임 의사를 표명하고 팀 쿡 최고운영책임자(COO)를 후계자로 추천했다.
잡스는 회장직은 유지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그는 이날 성명에서 “나는 항상 애플 CEO로서 책임과 기대에 부응할 수 없는 날이 오게 되면 여러분들에게 먼저 알려줄 것이라고 말해왔다”면서 “불행히도 그 날이 온 것 같다”고 밝혔다.
희귀암을 앓고 있는 잡스는 지난 1월 병가를 냈고 쿡 COO가 그 동안 전반적인 회사 경영을 맡았다.
전문가들은 잡스가 지난 2003년 췌장암 수술, 2009년에는 간 이식 수술을 받은 적이 있기 때문에 이번 사임도 건강상의 이유가 주원인일 것으로 추정했다.
RNC젠터캐피털매니지먼트의 다니엘 젠터 사장은 “잡스는 지난 2년 동안 (병으로 인해) 경영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면서 “잡스의 이번 사임 표명과 후계자 지명으로 애플의 경영승계 계획이 투명해졌다”고 말했다.
게넨테크의 회장이며 애플 이사회 멤버인 아트 레빈슨은 “이사회는 팀 쿡이 차기 CEO로 들어맞는 사람이라는 것에 확신을 갖고 있다”면서 “잡스는 CEO직에서 물러나도 독특한 통찰력과 창의력, 영감으로 회사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잡스는 지난 1997년 파산 위기에 몰린 애플에 복귀해 아이팟과 아이폰, 아이패드 등을 잇따라 성공시키면서 회사를 시가총액 기준 세계 1,2위를 다투는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디자인과 사용자 환경 편의성 등에 대한 잡스의 열정과 비전은 컴퓨터와 휴대폰, 디지털 뮤직 등 정보기술(IT)산업 전반에서 혁명적인 변화를 이끌고 애플이 다른 경쟁사를 압도하는 원동력이 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은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