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 대출이 크게 늘어 전체 가계대출의 절반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예금은행의 기타대출 잔액은 145조1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4조1000억원 늘었다.
기타대출은 은행의 가계대출 중 주택대출을 뺀 수치다. 80~90%가 마이너스 대출로 이뤄졌다. 같은 기간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444조3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9조2000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지난 2분기 예금은행 가계대출 증가분에서 기타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44.5%를 차지했다. 이는 2008년 3분기 51.4% 이후 최고치다. 기타대출은 지난 4월부터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6월 증가분은 1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6월 증가분 2247억원의 8배에 달했다.
은행의 기타대출은 7~8월에도 급등한 것으로 추정한다. 실제 국민은행의 마이너스통장 대출 잔액은 지난 23일 기준 9조7249억원으로 전월말보다 2408억원(2.5%) 증가했다. 7월 증가액 187억원(0.2%)의 1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안순권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서민들이 생활비나 전세자금 중 일부를 대출이 쉬운 마이너스통장 대출로 충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