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BM시사닷컴 잉글루사업부 이정철 부장은 2000년도에 YBM시사닷컴으로 옮긴 후 신규사업부에서 잉글루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2007년 10월 사업설명회를 거쳐 본격적으로 시작한 잉글루는 꾸준한 성장세를 지속해 현재까지 탄탄대로를 걸어오고 있다.
이 부장은 “2007년도에 신도림에 처음으로 직영점을 오픈해 테스트를 해봤는데 3~4개월 만에 100여명 정도의 학생들이 모여들었을 정도로 반응이 무척 좋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작년 매출이 66억이었고 올해 80억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며 “현재 전국에 지점 360개 정도를 운영하고 있는데 연말까지 430개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YBM시사닷컴에서 운영하는 잉글루(engloo)는 2007년 말 오픈한 유치원, 초·중등 학생 대상의 자기주도 영어 학습관이다. 능동적인 학습 환경을 제공하는 개인별 학습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잉글루는 말하기 위주의 표현 영어를 연습할 수 있도록 다양한 학습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여기에 온라인 학습 기능을 충실히 갖춰 교육 과정의 모든 내용을 온라인으로 예·복습할 수 있다. 이는 자기주도형 학습을 내세우고 있는 경쟁 영어학습관에 비해 뚜렷이 부각되는 강점이다. 또 월~금요일까지 주5일 가는데 한 달에 16만원으로 타 어학원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다.
잉글루에서는 본인 수준에 맞는 맞춤 커리큘럼으로 기존의 주입식 교육보다 집중도 높은 학습을 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JET, TOEIC Bridge, TOEIC, TOEFL 등 공인어학능력시험 대비 시험을 정기적으로 치러 전국 규모로 자신의 실력을 가늠해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특히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NEAT) 대비 시험인 PNET(Preparation for National English Ability Test) 대비가 가능하다. 수강생들은 잉글루의 프로그램으로 읽기, 말하기, 쓰기, 듣기 등 4개 영역을 대비할 수 있다.
이 부장은 “앞으로 영어 교육에서 말하기, 쓰기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컴퓨터로 시험 보는 연습, 영타 연습 등에 좀 더 초점을 맞출 생각이다”며 “현재 YBM시사닷컴에는 국영평에 대비한 부서가 따로 마련돼 있을 정도로 회사 차원에서도 주시하고 있는 부분이다”고 설명했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잉글루에는 외국인 강사가 없다는 것이다. 이 부장은 “영어학원에 외국인, 원어민 강사가 없다는 것에 대해 학부모들의 우려도 있었지만 실제 경험해 본 아이들의 영어실력이 향상되는 것을 보면서 학부모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학부모들이 외국인 강사를 선호하지 않는 경향도 있기 때문에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 부장은 “외국인 강사의 장점은 외국인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는 정도일 뿐”이라며 “원어민 강사를 통한 생활영어 학습만으로는 국영평 시험이나 영어 말하기 시험에 대비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잉글루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또 다른 이유는 합리적인 창업비용과 높은 수익으로 신규 학원 창업자들에게도 호응을 얻고 있다는 점이다. 기존의 타 브랜드 학습관의 약 30% 가량이 잉글루로 전환됐을 정도로 기존 학습관 운영자들까지 빠른 속도로 흡수하고 있다.
실제 이 부장의 부인도 현재 잉글루의 한 지점을 운영 중이다. 이 부장은 “평소 학원사업에 편견(업계 사람이 잘 알 것이라는)도 있었고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커 아내의 창업에 반대했다”며 “하지만 프랜차이즈 사업은 본사 가이드라인대로만 움직이면 성공한다는 것을 아내의 학원 운영을 보면서 알게 됐다”고 말했다.
잉글루는 창업을 결정하면 4박 5일 동안 창업스쿨을 통해 이미징 메이킹, 사업 매니징, 학부모 관리 및 커뮤니케이션 등을 교육한다.
한편 잉글루는 해외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본의 에반이라는 회사와 계약을 맺고 YBM시사닷컴의 콘텐츠, 운영 노하우 등을 현지화 작업으로 제공, 일본 현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원사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 부장은 “현재 일본에는 180개 정도 잉글루 학습관이 있는데 지난 번 일본에서 발생한 쓰나미로 몇 군데가 쓸려갔다”며 “현재 일본에서 초등학생들에게 영어를 의무교육으로 시키도록 지정됐고 상황이 좀 더 나아진다면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중국 주재원을 대상으로 7개의 학습관이 진출해 있다.
이 부장은 “사교육 시장의 멘토 역할과 컨설팅을 해준다는 의미로 처음 등장한 말이 자기주도 학습”이라며 “진정한 자기주도학습을 위해서는 초등학생들을 영어 학원에 보내기보다 자기주도학습에 맞는 프로세스로 아이들에게 공부습관을 만들어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정부에서 공교육을 강화하고 있는데 학교 교육을 튼튼하게 하겠다는 목적이 아닌 사교육을 없애려고 하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며 “공교육과 사교육의 역할을 분담하고 서로가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