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의 대표적인 외식품목인 자장면과 삼겹살의 가격을 조사해보니 서울 자장면값과 제주도 삼겹살값이 전국에서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8~10일 전국 65개 시·구의 업소 2318곳을 대상으로 서민 체감 물가와 밀접한 10대 서민 품목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를 25일 처음으로 발표했다.
이번에 공개한 10대 품목은 △지방공공요금(전철료, 시내버스료) △외식비(삼겹살, 돼지갈비, 설렁탕, 김치찌개, 된장찌개, 자장면) △채소류(배추, 무) 등이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반적으로 지역 간 가격 편차는 크지 않았지만 삼겹살과 돼지갈비의 경우 지역간 1인분 규격과 지역 도매가에 차이가 있어 큰 편차를 보였다.
전국에서 삼겹살 1인분의 가격이 가장 높은 지역은 인천 1만960원(1인분 평균 189g)으로, 삼겹살 값이 가장 저렴한 대구 7533원(1인분 평균 142g)보다 3427원 비쌌다. 200g을 기준으로 보면 인천 지역의 삼겹살은 1만1676원 강원지역 9527원으로 2149원의 편차를 보였다.
자장면 가격(평균 3954원)은 서울이 4263원으로 가장 높고, 제주가 3550원으로 가장 낮았다. . 설렁탕 한그릇(평균 6535원)은 부산이 가장 비싼 7000원, 대전이 가장 싼 5967원이었다.
전철료와 시내버스료는 대구ㆍ광주ㆍ대전이 모두 1100원으로 서울 900원, 부산 990원보다 비쌌다. 인천은 900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싼 교통비를 기록했다. 6대 도시의 전철 요금은 평균 1015원, 시내버스 요금은 평균 1022원으로 지역 편차가 크지 않았다.
자장면 가격(평균 3954원)은 서울이 4263원으로 가장 높고, 제주가 3550원으로 가장 낮았다 대구는 4667원(김치찌개ㆍ된장찌개 동일)으로 가격이 가장 낮았다.
지난 17일 전통시장이 아닌 마트를 대상으로 조사한 배추와 무 가격은 2㎏ 안팎 짜리를 기준으로 지역별ㆍ마트별 편차가 큰 편이다.
울산의 마트에서 1.8㎏ 배추 한 포기를 사려면 최고 4500원, 서울의 마트에서 2㎏ 배추 한포기를 사려면 최고 4200원을 내야하지만 제주에서는 2㎏ 짜리를 3000원에 살 수 있었다. 무도 2㎏짜리가 대구 최고 4960원, 대전 최고 4560원, 서울 최고 4200원 등이었지만 제주에선 최저 1700원이었다.
이번 공개는 지난 번 이명박 대통령이 물가관계장관들에 지시한 데 따른 것으로 행정안전부는 서민 생활 10개 품목의 가격을 매달 점검해 비교ㆍ공개하고 물가 안정에 기여하는 업소에는 각종 혜택을 줄 계획이다.
행안부는 지방공공요금은 당분간 동결기조를 유지하고 외식비 등 개인서비스 요금을 안정시키기 위해 내달까지 전국 9000여개 물가안정 모범업소를 일제 정비한 후 대출이나 자금 지원 등 다양한 혜택을 주기 위해 부처간 협의 중에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국민들이 거주 지역의 물가 수준을 손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며 "향후 지자체와 일선 업소들이 자율적으로 ㅁ루가안정 노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