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최고경영자(CEO)직을 전격 사임한 스티브 잡스는 프리젠테이션의 달인으로도 유명하다.
CNN은 25일(현지시간) 잡스가 애플의 수장으로 제품이 나올 때마다 탁월한 흥행사로 돌변해 사람들을 열광시켰다면서 5대 프리젠테이션 명장면을 소개했다.
지난 2007년 잡스는 아이폰 소개 당시 3가지의 혁명적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면서 청중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첫번째는 넓은 터치스크린을 가진 아이팟, 두번째는 혁명적인 휴대폰, 세번째는 멋진 인터넷 통신기기”라고 말했다.
이어 대형화면에서 3가지 기기가 합쳐지자 “이해하시겠습니까? 이들은 각각 다른 것이 아니라 하나의 기기입니다”라며 “우리는 이것을 아이폰이라고 부릅니다”라고 프리젠테이션을 마무리했고 청중들은 열광했다.
애플스토어 도입 당시 잡스는 “사람들은 더 이상 PC만을 사려고 하지 않는다”면서 애플스토어의 소프트웨어 등 솔루션 제공 측면을 강조했다.
지난해 1월 아이패드를 소개하면서 잡스는 “아이패드는 랩톱보다 훨씬 더 친밀감이 있는 것”이라며 “이것은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관계를 맺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지난 2005년 잡스가 행한 스탠퍼드대 졸업 축하 연설은 희대의 명연설로 꼽힌다. 잡스는 여기에서 자신의 개인사를 얘기하면서 “항상 갈망하고 우직하게 나아가라”는 등의 인생의 교훈을 전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빌 게이츠 설립자와 지난 2007년 한 컨퍼런스에서 같이 인터뷰에 응할 때는 능청스런 면을 보이기도 했다.
당시 게이츠는 “태블릿PC가 미래의 컴퓨터”라고 강조했다. 아이패드 출시 2년 전이나 애플은 당시 이미 태블릿PC를 개발중이었다.
CNN은 잡스가 당시 PC가 여전히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능청을 떨었다면서 그의 포커페이스를 지켜보는 것은 재미있는 일이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