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마이크로프로세서업체 AMD가 대대적인 변신과 함께 인텔 따라잡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AMD는 세계 3위 PC업체 레노보의 최고운영책임자(COO)인 로리 리드를 신임 최고경영자(CEO) 영입했다고 25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더크 메이어 전 CEO가 경영진과의 마찰로 지난 1월 사임한 이후 지금까지 토머스 세이퍼트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임시 CEO 역할을 수행했다.
세이퍼트는 리드 부임 이후 기존 CFO 자리로 돌아간다.
리드 신임 CEO는 회사의 재무상황을 개선하고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 사업의 성장을 이끌 임무를 맡게 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AMD는 PC용 칩 시장점유율이 20%에 달해 인텔을 따라잡을 유일한 경쟁자로 꼽히고 있다.
두 회사 모두 PC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시장을 공략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다.
현재 모바일 기기용 반도체 시장은 현재 전력 소비 효율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 영국 ARM이 장악하고 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MS)가 내년에 출시할 PC 운영체제(OS)인 ‘윈도 8’은 인텔과 AMD의 반도체뿐 아니라 스마트폰 전용 반도체도 지원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양사는 더욱 긴장하고 있다.
더크 메이어 전 CEO가 물러난 것도 스마트폰의 부상 등 업계의 거대한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지 못해 이사회의 불만을 샀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브루스 클리플린 AMD 회장은 “시장에는 매우 중요한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고 이 변화는 새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 기회를 활용할 수 있는 사려 깊으면서도 공격적인 전략을 발전시켜 나가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사회는 리드 새 CEO가 회사의 실적을 개선하고 기존 시장에서도 정체된 성장세를 회복시켜 주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AMD는 내년에 태블릿PC용 칩을 출시할 계획이다.
인텔은 이미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용 반도체를 판매하고 있으나 시장에서 별다른 반응을 이끌어내지는 못하고 있다.
리드 새 CEO는 IBM과 레노보에서 23년간 근무했고 레노보의 태블릿PC와 스마트폰 개발과 판매를 진두지휘했다.
레노보는 아직 새 COO 선임 계획이 없으며 당분가 양위안칭 CEO가 COO 업무를 병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