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5대 은행 순이익, 美·유럽 월등히 앞서

입력 2011-08-26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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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대출 비율 1% 미만...하반기 주가 회복 기대

중국 은행들의 약진이 계속되고 있다.

중국 5대 은행의 지난 상반기 순이익 합계가 미국과 유럽의 14개 대형은행을 합친 것보다 많았다고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공상은행, 건설은행, 중국은행(BoC), 농업은행, 교통은행 등 중국 5대 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570억달러(약 62조원)에 달했다.

중국 최대 은행인 공상은행은 같은 기간 170억달러, 2위 은행 건설은행은 145억달러의 순익을 각각 올렸다.

두 회사 모두 자사 기준 순익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중국 3위 은행인 BoC는 상반기에 104억달러의 순익을 올렸는데 이는 유럽에서 가장 높은 이익을 올린 HSBC보다 7배나 많은 규모다.

반면 미국 최대 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영국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등은 순손실을 기록했다.

미국 15개 대형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17% 감소했다.

유럽 은행들은 재정위기 불안과 실적 악화에 허덕여 최근 한달 동안 4만명 이상을 감원했다.

중국 은행들의 재무건전성도 좋아지고 있다.

공상은행은 지난 6월말 기준 부실 대출 비율이 0.25%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중국 5대 은행 중 부실 대출 비율이 가장 큰 건설은행도 1.03%에 불과하다.

양호한 재무실적에 부실 대출 우려로 올해 증시에서 부진을 보였던 중국 은행들에 투자자들이 다시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중국 5대 은행 주가는 올 들어 평균 18% 떨어졌다.

그러나 미국 대형은행들의 평균 주가 하락률인 30%, 유럽의 35%와 비교하면 양호한 상태다.

중국 흥업은행의 로널드 완 전무이사는 “올 하반기에도 세계 각국 투자자들은 은행 보유 자산의 부실화와 자금 조달 문제 등에 대해 여전히 우려할 것”이라며 “그러나 중국은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고 정부가 대출 규제를 완화할 것으로 기대돼 은행 주가가 다시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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