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무상급식 주민투표 무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오 시장은 26일 오전11시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장직에서 즉각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주민투표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고 시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운을 뗀 뒤 "저의 거취로 인한 정치권의 논란과 행정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즉각적인 사퇴로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무상급식 주민투표의 시작은 우리시대 복지이정표를 세우겠다는 신념이었지만,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이것 또한 오늘의 민심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또 "과잉복지는 증세를 가져오거나 미래세대에게 무거운 짐을 가져올 것"이라며 "저의 사퇴를 계기로 과잉복지에 대한 치열하고 심도있는 토론이 펼쳐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재선의 영광을 주셨지만 임기를 완료하지 못해 참으로 죄송하다"며 "저는 오늘 물러서지만 주민투표에 참여해 용기 있게 소신을 밝혀주신 215만 유권자의 민의는 사장되지 않도록 여야를 막론한 정치권 모두가 존중해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동안 시민 여러분이 베풀어 주신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말을 끝으로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오 시장은 24일 치러진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앞서 투표 결과에 시장직을 걸겠다고 공언했다. 이후 투표율 미달로 개표가 무산된 직후 대변인을 통해 “하루 이틀 안에 거취를 표명하겠다”고 전한 바 있다.
오 시장은 곧바로 시의회에 사퇴 통지를 하고, 오후 5시 퇴임식을 가질 계획이다. 이로써 오 시장의 임기는 27일 자정 12시를 기해 끝을 맺는다.
오 시장의 사퇴로 서울시는 당분간 권영규 행정1부시장 대행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