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은 지난 25일 카자흐스탄 국영기업인 KPI(Kazakhstan Petrochemical Industries)와 합작으로 아티라우(Atyrau) 특별경제구역 내 385만㎡ 부지에 총 40억불을 투자, 에틸렌 84만톤, 폴리에틸렌(PE) 80만톤 규모의 공장을 건설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LG화학과 KPI는 향후 최종 이사회 승인을 거쳐 각각 50% 지분을 갖고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이어 오는 2012년 본격적인 투자에 들어가 2016년 상업생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향후 연간 14억달러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코오롱도 이날 카자흐스탄 국영가스공사인 카즈트랜스가스와 CNG(압축천연가스)충전소 100기를 건립하는 내용의 MOU를 체결했다. 이는 올 1월 우즈베키스탄 CNG사업에 이은 두 번째 중앙아시아 시장 진출이다.
코오롱은 카즈트랜스가스와 합작회사를 설립, 1차적으로 현지 경제수도인 알마티 시내에 CNG충전소 5기를 건립해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이후 전국으로 사업을 확대, 오는 2015년까지 충전소 갯수를 총 100개로 늘릴 계획이다. 현지 충전소 브랜드명은 ‘친환경에너지의 별이 된다’는 뜻의 ‘에코스타(ECOSTA)’다.
관련업계 관계자들은 카자흐스탄에서의 보여준 LG화학, 코오롱 등의 성과엔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가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석유화학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자흐스탄은 특히 대통령의 권력이 막강한 나라로, 경제계도 그의 말 하나면 좌지우지될 정도”라며, “우리정부의 적극적인 모습이 기업들의 잇단 수주, 사업진출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올초 이뤄진 국민투표로 임기를 오는 2020년까지 늘리며 30년 집권에 성공한 바 있다.
LG화학과 코오롱은 각각 석유화학제품의 가격경쟁력 확보, CNG사업 확대의 기틀마련에 이번 합작체결의 의의를 부여하고 있다.
LG화학은 저렴한 현지 저가원료를 통해 최근의 저가 중동산 제품 공세에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현지공장에서 오는 2016년부터 생산되는 PE제품을 유럽, 중국, 러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코오롱 역시 이번 카자흐스탄 시장 진출을 통해 CNG사업을 점차 러시아와 다른 독립국가연합(CIS)까지 시장을 확대한다는 각오다.
사진설명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오른쪽부터)이 25일 오후 아스타나 대통령궁에서 열린 한-카자흐 경협 서명식에서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구본무 LG회장, 김용환 수출입은행장, 이재구 연구개발특구지원본부 이사장과 축하 건배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