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여파로 전 세계 TV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 전체 TV 시장규모는 작년 대비 1% 줄었고, LCD TV 분야에서는 출하량 증가율이 사상 최저인 6%를 기록했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는 25일 ‘분기별 TV 출하량 증가 및 예측 분석(Quarterly Advanced Global TV Shipment and Forecast Report)' 보고서를 통해 올해 2분기 전 세계 TV출하량이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올해 2분기 LCD TV 출하량은 총 4450만대로, 작년 동기 대비 6%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10년에는 매 분기 적어도 20%씩은 성장했다.
선진시장에서는 5% 하락했고 그나마 신흥시장에서는 19% 올랐다.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에서는 올해 2분기 출하량이 작년 동기 대비 6% 떨어진 420만대에 그쳤다.
CRT 제품은 31%가 급락해 680만대 출하에 그쳤다.
TV시장 위축 원인으로는 경기침체를 들었다. 히사카추 토리 디스플레이서치 부사장은 "작년 2분기에는 월드컵 특수 등으로 TV 출하량이 크게 늘었지만 올해 2분기는 거시 경제여건이 2008년과 2009년의 금융 위기 상황과 비슷해지면서 비관적인 상황에 접어들었다"며 "특히 미국과 유럽의 생산이 크게 감소했다"고 말했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LG전자·소니 등 상위 3개 업체의 출하량이 작년 동기 대비 각각 10%·1%·11%씩 감소했다.
시장 점유율 분석에서는 삼성전자가 △LCD TV 분야 1위 △PDP·CRT 분야 2위를 기록했다. 올해 2분기 시장점유율이 22.6%로 전분기 22.1% 대비 소폭 상승했다. 삼성은 일본·중국을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지역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2위는 LG전자였다. 점유율이 14.4%로 전분기 점유율인 14.5% 보다 0.1% 하락했다. LCD TV·PDP TV에서는 3위를 차지했고, CRT TV에서는 다른 기업들보다 두 배 이상의 수익을 올려 선두에 올랐다.
3위~5위는 소니·파나소닉·샤프가 차지했다. 소니는 점유율이 11.7%로 전분기 11.4%보다 소폭 상승했다.
한편 국가별 조사에서는 중국·북미·아시아 순으로 수요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북미는 각각 17% 정도의 TV 출하량을 보였다. 중국은 성장률이 높은 지역으로 작년 대비 10%가 성장했고, 북미는 작년 대비 6% 하락한 수치다.
아시아 지역은 처음으로 서유럽을 앞서, 3위였다. 서유럽은 재고로 쌓인 상품이 문제인 것으로 분석했다.
일본은 대지진의 영향으로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으나 출하량이 40% 정도였다. 소비자가 7월 24일 아날로그 TV 수신이 종료되기 전에 디지털 TV로 바꾸려는 수요가 있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