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요 증시가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연설에 소폭 하락했다.
시장이 기대하고 있던 3차 양적완화(QE3)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는 데 따른 실망감이 컸기 때문이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 지수는 이날 마감을 1시간여 가량 앞두고 1.96% 하락했다가 낙폭을 줄여 전일 대비 0.02% 내린 5129.92에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도 2.90%나 급락했다가 막판 매수세에 힘입어 0.84% 하락한 5537.48로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1.0% 빠진 3087.64를 기록했다.
강보합세로 출발했던 유럽 증시는 버냉키 의장의 잭슨홀 연설 직후 획기적 처방전이 나오지 못했다는 소식에 급락세를 보였지만 다음달 추가 부양 논의 기대감이 높아지며 낙폭을 줄였다.
버냉키 의장은 “연준은 추가 경기부양에 사용할 수 있는 도구를 갖고 있다”면서 “이번달 이에 대해 논의했으며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회의(FOMC)에서 다른 이슈들과 함께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9월 FOMC를 이틀 일정으로 늘려 20~21일 개최할 것”이라면서 “이 자리에서 추가 양적완화 조치의 찬반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기대에 못미치고 미국의 8월 소비자 심리지수가 전월보다 떨어진 점도 증시에는 부담으로 작용했다.
미 상무부의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0%에 그쳤다.
이는 상무부가 지난달 말 추정했던 1.3%를 밑도는 것인데다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1.1%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톰슨로이터/미시간대가 이날 발표한 미국의 8월 소비자 심리지수 확정치는 전월의 65.7에서 55.7로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