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연합(AU)이 리비아 반군이 이끄는 정부를 리비아의 합법적인 정부로 인정하지 않았다.
아프리카 54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AU의 평화안보위원회는 26일(현지시간) 긴급회의를 갖고 리비아 사태를 논의, 커뮈니케를 발표했으나 리비아의 국가 과도위원회(NTC)를 리비아의 정부로 인정한다는 내용을 포함하지 않았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AU는 대신 리비아에 무아마르 카다피 측을 포함하는 통합적인 과도 정부를 구성할 것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 제이콥 주마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은 회의 후 기자들에게 “현재 NTC가 트리폴리를 장악하는 과정에 있지만 여전히 전투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어느 한 쪽을 정통성이 있는 것으로 단정하기 어렵다”고 말한 것으로 AFP통신은 전했다.
이는 그동안 리비아 사태와 관련해 AU 대표단으로 활동한 남아공이 리비아 공습을 거론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등 서구 유럽을 강력하게 비난해 온 것과 맥락을 같이 하는 것이다.
앞서 주마 대통령은 AU 대표단을 이끌며 리비아에 즉각적인 휴전과 정치개혁 등을 골자로 하는 중재안을 내 카다피는 수용했으나 나토의 지원을 받는 반군 측이 카다피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며 거부했다.
한편 AU 사무국에서 집계한 결과 아프리카 20개국은 개별적으로 NTC 정부를 공식 인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친 카다피 성향으로 알려진 살렘 알-주바이디 브라질리아 주재 리비아 대사도 이날 반군 지지를 선언했다.
알-주바이디 대사는 “지난 1주일간의 고심 끝에 NTC를 지지하기로 했다”면서 “리비아의 재건이 성공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브라질에 거주하는 리비아인들은 그동안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를 지지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으로 나뉘어 충돌해 왔다.
브라질에 앞서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주재 리비아 대사관도 지난 23일 NTC를 리비아의 합법적인 기구로 인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