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9일간의 레이스에 들어갔다.
27일 여자 마라톤의 출발과 함께 시작한 이번 대회에서는 '꿈ㆍ열정ㆍ도전'을 기치로 내걸고 전 세계 202개국에서 약 2000명의 선수가 출전, 내달 4일까지 47개 종목에서 기량을 겨룬다.
대회 첫날인 이날 오전 9시부터 여자 마라톤에 총 55명의 선수가 나서 첫 금메달 사냥에 나섰다.
대구시내 국채보상운동고원을 출발해 청구네거리, 수성네거리, 두산오거리, 수성못, 대구은행네거리, 반월당네거리를 거쳐 돌아오는 15㎞구간을 두 번 왕복하고 같은 구간을 단축해 마지막 12.195㎞를 달린다.
아프리카 선수들이 유력 우승후보로 꼽히는 가운데 정윤희(28)ㆍ최보라(20)ㆍ박정숙(31ㆍ이상 대구은행), 김성은(22)ㆍ이숙정(20ㆍ이상 삼성전자)으로 구성된 한국 여자선수단은 세 명의 기록을 합산하는 단체전(번외 종목)에서 ‘깜짝 메달’을 노린다.
지난 4월 런던대회에서 2시간20분46초를 기록해 올 시즌 3위에 올라 있는 에드나 키플라갓(케냐)과 시즌 랭킹 5위(2시간22분45초)인 아셀레펙 메르지아(에티오피아), 6위(2시간22분55초)인 프리스카 제프투(케냐) 등이 우승을 다툴 것으로 보인다.
남자 100m 한국기록(10초23) 보유자인 김국영(20·안양시청)은 이날 낮 12시55분부터 자격 예선을 치른다. 자격 예선은 세계 대회 A기록(10초18)과 B기록(10초25)을 넘지 못한 선수끼리 예선을 치러 1회전 진출자를 가리는 레이스다.
이날 오후 6시30분부터 주경기장인 대구스타디움에서는 라딘 디악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한 개회식이 열린다.
대회조직위원회는 한국 전통문화와 첨단 IT(정보기술)를 접목해 모음-다듬-깨움-돋움-띄움의 다섯 단계로 구성된 27분간의 축하공연을 준비해 대구를 찾은 손님들을 맞이한다.
한국의 소리인 ‘다듬이’ 리듬에 맞춰 IAAF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임원들이 입장한다.
김예음(11, 대구영신초등학교)양의 애국가 독창으로 행사 시작을 알리고 이어 대회 개회선언과 함께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딴 손기정 선수를 기리는 공연이 펼쳐진다.
오후 9시에는 여자 10000m 결승이 시작해 대회 두 번째 금메달을 결정된다. 베를린 세계대회 우승자 리넷 마사이를 비롯해 샐리 킵예고, 비비안 체루이요트 등 케냐 출신 선수들이 집안 싸움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대회의 최고 스타는 '번개' 우사인 볼트(자메이카)로 오후 9시45분에 열리는 남자 100m 1라운드에 출전해 3관왕 도전에 나선다.
한편 개막 전일인 26일 저녁 대구 달서구 두류야구장에서는 성대한 대회 전야제가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