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첫 금메달은 케냐의 에드나 키플라갓(32) 선수에게 돌아갔다.
27일 열린 여자 마라톤대회에서 케냐 선수들은 1~3위를 모두 차지하며 금, 은, 동메달을 모두 휩쓸었다. 케냐는 이로써 2위의 프리스카 제프투와 3위의 샤론 체로프 등 상위 3명의 기록을 합산한 단체전에서도 우승을 확정지었다
키플라갓은 2시간28분43초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더위와 난코스로 폴라 래드클리프(영국)가 2003년에 세운 세계기록 2시간15분25초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고, 자신의 최고기록인 2시간20분46초에도 모자랐다.
10여명의 선수들이 30㎞지점까지 무리를 레이스를 펼쳤지만, 이후 케냐 선수 3명이 앞으로 치고 나오면서 집안싸움을 벌이기 시작했다.
키플라갓은 40㎞지점을 앞두고 스퍼트로 다른 팀동료 2명을 따돌리고 우승을 확정지었다.
레이스 도중 물을 잡으러 가는 과정에서 팀동료의 발에 걸려 넘어지며 아찔한 상황에 처하기도 했지만 침착하게 레이스를 펼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5000m와 10000m 선수로 활약하던 키플라갓은 31살의 늦은 나이에 마라톤으로 전향해 이번 대회에서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