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동부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 아이린에 대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여름 휴가 중인 26일(현지시간) 미 국립허리케인센터가 아이린이 미국내 인구 최대 밀집지역인 뉴욕을 향해 올라오고 있다고 발표하자 즉각 여름 휴가지인 매사추세츠주 마서스 비니어드섬에서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다.
그는 연설을 통해 “이번 허리케인의 파괴력은 역사적인 것이 될 것”이라며 “재난당국과 해당 지역 주민은 만반의 대비를 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그는 곧바로 휴가 일정을 단축해 그날 저녁 워싱턴 D.C로 복귀했다. 아이린이 뉴욕을 덮치기 전에 미리 재난에 대처하는 모습을 과시한 셈
백악관 도착 다음달 오바마 대통령은 워싱턴에 위치한 연방재난관리청(FEMA)을 방문해 크레이그 퓨게이트 청장 등으로부터 아이린의 진로와 당국과 주민 대비 상황을 보고 받았다.
국립허리케인센터는 아이린의 위력이 다행스럽게도 뉴욕 지역에 도착하기 전 열대폭풍으로 약화됐다고 밝혔다.
12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수백만명이 정전으로 고생했으나 피해 규모는 당초 예상보다는 적은 것으로 일단 파악됐다.
현지언론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2005년 뉴올리안즈 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 재난 당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전철을 염두에 두고 이 같은 행보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당시 부시 대통령은 카트리나 초기 대응에 소극적으로 대처해 피해가 더욱 컸다는 비난을 받고 지지율이 급락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지난해 4월 멕시코만 연안에 있는 영국 정유업체 BP의 심해 유전 기름 유출 사건 당시 사고 발생 9일 만에 사태 수습에 받아 많은 비난을 받은 적이 있다.
그가 이번 허리케인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할 경우 지지율 추가 하락으로 재선구도에 먹구름이 끼는 것은 물론 조기 레임덕까지 걱정해야 할 상황에 처할 수 있었다고 현지언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