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러스투자증권 오태동 연구원은 29일 버냉키 의장이 추가 화폐부양정책 카드를 내놓지 않으면서 더 많은 경우의 수를 만들 수 있게 됐다며 이번 '잭슨 홀 이벤트'가 글로벌 주식시장의 변곡점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 연구원은 "버냉키 의장이 추가 화폐부양정책 카드를 드러내지 않은 것은 크게 두가지 이유가 있다"며 "우선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확률과 인플레이션 동향을 확인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오 연구원은 이어 "두 번째 이유는 백악관의 경기부양정책과 글로벌 정책 공조에 동조하기 위한 것"이라며 "FRB는 FOMC회의에서 장기 저금리를 유지하는 세부적인 방안과 초과지준에 대한 이자 인하를 통해서 시중 유동성을 늘리는 공조정책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번 잭슨 홀 이벤트를 확인한 미국 주식시장이 예상 보다 강한 반등세를 보였다"면서도 "더 많은 경우의 수를 만들어 놓은 잭슨 홀 이벤트가 글로벌 주식시장의 변곡점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 연구원은 "오히려 향후 2~3주간 발표되는 경제지표 및 이벤트가 하반기 글로벌 증시의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중에서 필자는 8월 31일부터 시작되는 이탈리아 국채만기도래 이벤트, 9월 5일 미국 경기부양책, 9월 9일 중국 8월 CPI가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당분간은 이러한 이벤트의 영향을 체크하면서 1700p 초반 ~ 1800p 중반의 박스권 흐름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