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글로벌 시총 500대 기업에 진입하는 등 ‘주식회사 한국’이 국제 무대에서 비약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발행하는 주간 금융전문지 베리타스는 지난 7월29일(현지시간) 현재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글로벌 500대 기업을 선발한 결과 한국 기업들의 선전이 두드러졌다고 29일 보도했다.
이번에 글로벌 500대 기업에 선발된 한국 기업들은 10사로 전년보다 2사 증가했다.
한국 기업들은 대지진 피해로 일본 산업계가 부진을 보이는 사이 원화 약세에 힘입어 상대적으로 선전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 기업 가운데 시총 1위를 차지한 삼성전자는 지난해 37위에서 32위로 5계단 뛰었고, 지난해 149위였던 현대자동차는 87위로 62계단이나 상승했다.
그동안 500위 안에 들지 못했던 에쓰오일과 기아자동차는 처음으로 순위권에 진입해 주목을 받았다.
에쓰오일과 기아차는 각각 442위와 227위를 차지하며 시총 순위 상승률에서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기아차의 경우 지난해 세계 판매대수는 전년 대비 39% 증가한 213만대로, 현대차 그룹이 미국 포드자동차를 제치고 세계 5위로 부상하는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아차의 올 7월까지 판매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144만대로 호조가 계속되고 있다.
한편 이번 글로벌 시총 순위에서는 미국 기업들도 두각을 나타냈다. 글로벌 500대 기업 가운데 미국 기업은 172사로, 전년의 166사에서 급증했다.
달러 약세와 세계 경기 회복이 주요인으로 분석됐다.
대표 주가지수가 16%와 11%씩 오른 독일과 영국 기업들도 각각 3사 증가했다.
일본 기업은 41사로 전년의 50사에서 9사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