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북동부를 강타한 허리케인 ‘아이린’으로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제 원유시장에도 비상이 걸렸다.
미 필라델리아와 뉴저지, 델라웨어주에 위치한 정유시설의 10%가 피해를 입어 유가 급등을 이끌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고 CNN머니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가정보서비스(OPIS)에 따르면 아이린으로 피해를 입은 정유시설 지대에서는 하루 100만배럴 이상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미 3위 정유업체인 코노코필립스는 전일 뉴저지주 린덴의 정유시설을 가동을 중단했다.
이 정유시설에서만 저유황 경질유 등 하루 23만8000배럴이 생산된다.
전문가들은 아이린 여파로 향후 수일간 정유시설 운영이 중단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뉴저지와 델라웨어주에서 정유시설을 가동하고 있는 PBF에너지의 마이클 게이다 사장은 “정유시설이 계획대로 운영되고 있다”면서 “우리는 아이린에 대비해 1일 2교대 근무로 확대했다”고 말했다.
가솔린 가격은 지난주 아이린으로 정유시설 생산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에 이미 갤런당 10센트 올랐다.
에너지 컨설턴트 회사인 숄크리포트의 스티븐 숄크 회장은 “내달 5일 노동절에 교통량 증가까지 겹치면 가솔린 가격은 향후 수주간 15~20센트 더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초대형 허리케인 아이린으로 미 동부 지역은 마비된 상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이린의 습격으로 최소 18명이 사망하고 미 동부 일대 400만 가구에 전력 공급이 끊겼다.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는 NBC뉴스에 출연해 “아이린이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부터 뉴욕에 이르기까지 미 동부 해안에 광범위한 홍수를 유발하고 구조적 피해를 줬다”면서 “피해 규모가 수십억달러에서 수백억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키네틱애널리시스는 아이린으로 인한 보험손실액이 3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뉴욕은 아이린의 상륙으로 역사상 처음 모든 대중 교통 수단의 운행을 중단했다.
뉴욕 인근의 모든 공항도 문을 받아 9000편 이상의 항공기 이착륙이 취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