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매우 습해서 체력적으로 힘들었지만 돈이 있어도 평생 경험할 수 없는 경험을 했습니다. 해외 자원봉사에 한번쯤은 도전해 봐야 한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이병진 고객행복부 과장)
IBK기업은행 이병진 과장과 백남인 계장은 올 여름 특별한 경험을 했다. 국내에서 조차 힘든 자원봉사를 낯선 베트남까지 가서 하고 왔다. 기업은행이 창립50주년을 맞아 처음으로 실시한 ‘글로벌 자원봉사단’ 일원으로 참여한 것. 40여명으로 구성된 자원봉사단은 지난 11일부터 4박6일동안 베트남 하노이 인근 킴보이 지역에서 100가구가 이용할 수 있는 식수시설 기초공사와 초등학교 책걸상 교체, 놀이기구 설치사업 등을 전개하고 왔다.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기업은행 본사에서 만난 두 사람의 얼굴에는 아직 감동의 여운이 남겨져 있었다.
백 계장은 부서 동료들의 권유로 참여하게 됐다. ‘11대1’의 경쟁률을 뚫고 자원봉사단에 포함된 백 계장은 “평소 자원봉사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 동료들이 권유를 해 자원봉사에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높은 경쟁률을 뚫고 자원봉사에 나섰다는 기쁨도 잠시 뿐이었다. 무덥고 습한 날씨와 상상하지도 못했던 열악한 시설은 충격이었다.
이 과장은 “석회성분이 포함돼 회색빛의 물을 마시고 있는 모습은 정서적인 충격이었다”며 “덥고 습한 날씨는 아침부터 모든 기운을 소진시켜 계획했던 봉사활동의 차질을 불러왔다”고 전했다.
백 계장은 “12시간동안 식수시설 기초공사와 초등학교 페이트칠 등 쉴틈없는 일정을 소화했다”고 말했다.
보람도 있었다. 이 과장은 “마을 주민들이 모두 나와 환영식을 해주고 현지 음식을 해줄 때는 고마움을 느겼다”고 소감을 말했다.
특히 백 계장은 현지 아이들에게 연예인 못지 않은 스타였다고 한다. 4박6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마을을 나올 땐 300여장의 사인을 해주느라 기운이 빠졌다고 한다. 이 과장은 “아마 현지 초등학교 아이들은 백 계장의 사인이 담긴 가방을 모두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귀끔했다.
귀국 후 자원봉사단 40여명은 후원통장을 만들었다. 짧은 시간동안의 만남이었지만 아이들의 미래도 지원하고 싶어서다. 백 계장은 “한국에 돌아와서도 계속 아이들이 보고 싶다”며 “자원봉사를 다녀온 사람들이 적지만 매달 1만원씩 걷어 아이들을 후원해 주기로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글로벌 봉사활동을 마친 후 주변 동료들에게도 적극 참여를 권하고 있다고 한다. 이 과장은 “돈이 있어도 경험하기 힘든 일인 만큼 해외 자원봉사에 한번 도전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백 계장도 “(해외 자원봉사를 갔다온 후) 부서에서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며 “관심이 없던 직원들의 참여를 확산시킬 수 있는 시발점 역할을 한 것 같다”고 전했다.
사진설명: 이병진 IBK기업은행 고객행복부 사회공헌팀 과장(오른쪽)과 백남인 IBK기업은행 여신관리부 계장이 서울 중구 을지로 본점에서 글로벌 자원봉사 활동 경험담을 이야기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