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우리 행장님이 문자 보내셨네”

입력 2011-08-29 10:57 수정 2011-08-29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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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장들, 직원과 적극 소통 나서

‘하늘같은’ 은행장님은 옛말. 은행장들이 소통으로 직원들에게 다가서고 있다. 커뮤니케이션 활성화로 조직 내에 자유로운 의견교환 분위기를 정착시킬 뿐만 아니라 업무의 문제점을 사전에 파악해 개선한다는 취지다.

◇ 온라인 소통 대세= 최근 은행장들의 소통방식에 가장 큰 변화는 컴퓨터와 핸드폰 등 전자통신 매체를 이용한다는 점이다. 사내 인트라넷은 기본, 미니 블로그를 운영하는가 하면 핸드폰 문자를 직접 직원들에게 보내기도 한다. 일부 은행에선 직원들이 직급에 관계없이 자유롭게 의견을 올릴 수 있도록 익명으로 글을 올릴 수 있도록 가상대화공간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순우 우리은행장은 취임 후 ‘우리 아고라+’와 ‘우리 늘품터’라는 온라인 커뮤니티공간을 만들었다. 우리아고라는 영업현장에서 느끼는 이슈나 은행발전에 대해 전직원이 토론주제를 제안하는 공간이다. 꼬리글 방식으로 운용되며 중요 안건에 대해선 오프라인으로 도출해 관련부서가 모여 해결책을 마련한다. 또한 매 분기별 우수 토론제안자 및 토론참여자에 대해 상품권을 부여해 참여를 유도한다.

우리늘품터는 주제나 형식의 제한없이 무기명으로 게시할 수 있는 공간으로 댓글, 꼬릿글을 통해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게시글에 대해 본인이 공개여부를 등록할 수 있으며 비공개 글은 은행장 외 열람을 할 수 없게 돼 있다.

서진원 신한은행장은 ‘광장 2.0’이란 사내게시판을 통해 직원들과 의견 교환을 하고 있으며 미니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하춘수 대구은행장은 직원들에게 직접 문자를 보내 직원들과의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하 회장은 평소 출산, 생일 등 직원의 경조사를 직접 챙기기로 정평이 나있다. 때에 따라선 직접 전화를 걸어 축하 메시지를 전하기도 한다. 고객을 상대하는 은행의 구성원 간에 가족 같은 마음이 있어야 한다는 하 회장의 신조가 직원들과의 허물없는 대화방법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하 회장은 서울에 자주 올라가지만 금세 내려가곤 해 얼굴 보기도 힘들다”며 “직원이 불편해 할 일은 되도록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 ‘페이스 투 페이스’ 직원 사기 독려= 은행장들이 일선 영업점 직원부터 고위 임원까지 직원들과 직접 마주하는 현장경영 역시 최근 부쩍 강조되고 있다. 직원들의 고충을 직접듣고 사기를 독려해 조직간 결속력을 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민병덕 국민은행장은 올초 대도시가 아닌 소외된 지역의 영업점을 방문해 직원들의 애로사항 및 건의사항을 청취하는 자리를 가졌다.

뿐만 아니라 경영진과 직원이 수평적 관계에서 은행발전과 관련 아이디어 토론을 모색하기 위한 열린 경영의 장으로 ‘아이디어뱅크보드’를 분기 1회 열고 있다. 이 모임은 은행장, 경영관리그룹부행장, 기획본부장, 기획조정부장 등 경영진과 일선영업지점 및 본부부서에서 공모 선발된 12명의 직원으로 구성돼 있다.

김정태 하나은행장 역시 취임 초부터 상하간의 격의 없는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은행장실부터 ‘Joy Together Room’으로 바꿨다.

또한 매월 평균 15곳 이상 전국의 영업점을 방문하여 직원들과 1:1 면담을 통해 애로사항을 듣고 대화를 나누고 있다.

조준희 기업은행장은 영업현장회의 실시하고 있다. 조 행장이 지역본부를 직접 방문해 영업현장을 점검하고 직급별, 성별, 팀별 다양한 계층의 직원과 소통의 시간을 갖는 자리다.

서지희 기자 jhsseo@

최재혁 기자 freshpha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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