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 모르는 모기…때 만난 모기약

입력 2011-08-29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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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여름 돼서야 극성, 퇴치 제품 뒤늦게 신바람

해충퇴치용품이 때늦은 특수를 누리고 있다. 올 여름내 긴 장마로 인해 사라졌던 ‘여름밤의 불청객’모기가 다시 나타났기 때문이다.

장마가 끝나면서 물 웅덩이가 생기는 등 모기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진데다 기온이 상승하며 매미와 벌의 활동도 활발해져 해충과의 전쟁이 시작됐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에서는 8월 둘째주 모기약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9% 증가했으며, 셋째주 들어서도 7% 가량 증가했다. 이는 6월, 7월 두달간 모기약 매출이 4%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조선행 이마트 모기약 바이어는 “올여름은 긴 장마로 인해 모기들이 감소해 모기약 매출이 오르지 않았다”며, “하지만 장마가 끝난 8월 초부터 모기들이 활동하기 시작하면서 모기약 관련 제품들의 판매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몰에서도 관련 제품 판매가 급증하고 있는데 다양한 이색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G마켓에서는 최근 일주일 간모기퇴치용품 판매가 전년대비 39% 증가했다. 특히 모기가 싫어하는 향긋한 허브 향으로 접근을 차단해주는 실용적인 제품인 ‘모그졸 천연 허브겔’(2900원) 등이 인기를 끌었다.

친환경적으로 모기를 쫓는 모기 퇴치용 식물 판매량도 최근 한 주 기준 전년대비 10% 늘어날 정도로 인기가 좋다. 특히 관상용 허브식물인 ‘구문초’(9900원)는 성장속도와 번식력이 높고 향기가 좋은데다 제주시와 과천시와 같은 지자체에서도 사용할 만큼 해충 예방에 효과적인 인기제품이다.

G마켓 관계자는 “긴 장마가 끝나고 모기의 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어 관련 용품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며 “과거에는 살충제와 모기향이 인기였지만 최근에는 향기와 초음파 등을 이용한 인체에 무해하고 친환경적인 해충퇴치 용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11번가에서도 모기향, 전자매트 등 다양한 모기퇴치 용품 매출이 전년대비 20% 가까이 오르며 인기몰이 중이다. 편의성 높은 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는데 ‘USB 모기채’는 벌레를 감전시켜 잡는 제품으로, 기존 전기 모기채가 건건지를 삽입해 사용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던 반면 이 제품은 손쉽게 컴퓨터에 꽂고 충전하면 된다.

이미 모기에 물렸다면 패치로서 간지러움을 최소화하고 흉터가 생기는 것을 방지할 수 있는 제품도 있다. 목걸이나 핸드폰 줄 형태로 만들어진 펜던트 형 제품도 반응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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